실종자 발생에도 유럽행…세종시장 외유에 시민 분노 폭발

2025-07-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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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인한 인명 피해 속 시장은 현장 떠나
책임 방기·시정 유기에 비판 여론 확산

실종자 발생에도 유럽행…세종시장 외유에 시민 분노 폭발 / 민주당세종시당
실종자 발생에도 유럽행…세종시장 외유에 시민 분노 폭발 / 민주당세종시당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폭우로 실종자가 사망하는 비극적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최민호 세종시장이 현장을 등지고 유럽 출장을 강행해 시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세종시는 최근 폭우로 인해 심각한 재난 상황에 직면했다. 이 와중에 한 명의 시민이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사건은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라 사전 예보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은 인재(人災)의 성격이 짙다. 그런데도 최 시장은 실종자 수색에 대한 충분한 보고조차 받지 않은 채, 시정을 비우고 유럽으로 출국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최 시장은 이번 출국의 목적이 '2027년 유니버시아드 대회기 인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는 재난 상황에서의 출국은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다. 세종시민은 화려한 국제 행사보다 실종된 가족의 무사 귀환을, 빗속을 뚫고 구조를 이어가는 손길을 바랐다.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은 23일 논평을 통해 “세종시장으로서의 책임과 자격을 의심케 하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시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덮기 위해 대회기 인수를 명분 삼는 건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무책임한 외유는 단순한 시정 공백을 넘어 시민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시당은 최 시장이 이번만 아니라 줄곧 시민보다 중앙정부,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눈치를 보며 시정을 운영해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탄핵 정국 당시 다수 시민의 의사와 배치되는 발언을 하고, 12.3 계엄령 논란에도 무대응으로 일관했다”며 “그동안 시민들의 목소리를 등한시한 채 권력만 바라봤다”고 날을 세웠다.

세종시당은 최 시장에게 유럽 일정을 즉각 중단하고 귀국해 피해 수습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총력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더는 시민의 생명을 외면하지 말고, 분노를 시험하지 말라”며 “책임 있는 자세로 이번 사안을 대하라”고 요구했다.

시민단체와 지역 정치권도 이번 사안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하며, 시장의 공식 사과와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home 양완영 기자 top032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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