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이 대통령, 강선우 임명했어야…강행 결정하고 흔들려”

2025-07-2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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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휘둘리기 시작하면 대통령 어려워진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왼쪽)와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왼쪽)와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정치 원로인 박지원(83)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강선우(47)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것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이 임명한다고 결정했으면 자진 사퇴를 막고 그대로 갔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정치는 국민의 뜻을 존중하고 국민과 함께 가야 한다"며 "그렇지만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지명 철회하고 강 후보자는 임명한다고 결정했으면 그대로 임명했어야 옳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이 대통령이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고 강 후보자는 임명하기로 결정했다면, 그대로 밀고 나갔어야 한다는 뜻이다.

박 의원은 '민심의 뜻을 따라야 한다고 보면서도 임명은 해야 했다는 것이 모순인 거 같다'는 진행자의 지적에 "결정은 신중해야 하지만 결정해 놓고 흔들리면은 더 나빠진다"며 "저는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는 결정을 신중하게 하셔라 이거다. 해놓고 자꾸 밀려가면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사퇴나 지명 철회를 할 거였으면 빨리했어야 한다"며 "대장장이도 쇠가 달궈졌을 때 내려쳐야 하는데 다 굳어갈 거 쳐봐야 아무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 후보자의 사퇴를 반대하는 게 아니다. 잘했다는 것. 만시지탄이다”라며 “그렇지만 언론에 휘둘리기 시작하면 대통령 어려워진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강 후보자의 근황도 전했다. 그는 전날 강 후보자와 통화했다며 "독실한 크리스천인데 성찰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하더라. 국민과 지역구 강서구민들에게 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서 열심히 하는 그런 성실한 국회의원으로 돌아가겠다고 해서 '잘했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갑질 의혹으로 물러난 만큼 남은 정치 인생도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에 대해서는 "사람은 인생이나 정치나 누구나 좌절이 온다"며 "그러나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서 앞으로 걸어가는 정치인이 되어야지 주저앉아버리면 안 된다는 김대중 대통령의 말씀을 그대로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교육부·여가부 장관 후보자 낙마 등 일련의 인사 사태를 두고 "우리 검증이 잘못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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