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뭐야…한라산 2만 5000년 역사상 처음 발견된 '이 생명체' 정체
2025-07-2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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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지에 보고할 계획”

제주 한라산 약 2만 5000년 역사상 처음으로 발견된 '생명체'가 관심을 끌었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제주 한라산 자락에서 난초과 유령란 속의 미기록 후보종 식물을 처음 발견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에 따르면 이번에 처음 확인된 해당 식물의 학명은 '에피포기움 로세움'으로 '방울유령란'(가칭)이라는 이름이 붙였다.
방울유령란(가칭)으로 명명된 해당 식물은 엽록소가 없는 부생식물로 지상부의 생육 기간이 짧다는 점 등에서 유령란과 유사하나 뿌리줄기가 덩어리 모양이고 입술 꽃잎이 대개 아래쪽에 있어 유령란과 구별된다고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설명했다.
해당 식물은 냉온대·아한대성 식물인 유령란과 달리 일본 남부, 중국 남부, 대만, 인도차이나, 인도, 말레이시아 등에 분포하는 아열대·열대성 식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해당 식물이 제주에서 발견된 것은 기후변화 가속화로 해당 식물의 분포가 한반도 남단까지 확장됐음을 의미하며 이는 장기적으로 식생대의 북상과 식물상 변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뜻한다고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설명했다.
방울유령란은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제주지역본부, 느영나영복지공동체가 공동으로 진행한 노인 일자리 사업을 통해 제주 해안 식물계절 모니터링과 종자 수집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처음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 참여형 생태계 모니터링의 실효성과 시민과학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고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측은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방울유령란(가칭) 발견과 관련해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임은영 연구사는 연합뉴스에 "기후변화의 최전선에 있는 제주에서 새로운 아열대·열대성 식물이 지속해 출현하는 현상은 식물지리·기후 생태학적으로 의미가 있다"라며 "자생지 조사와 분류학적 검토를 거쳐 학술지에 보고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라산은 제주도 중앙에 위치한 해발 1947m의 화산으로 한국에서 가장 높은 산 가운데 하나이다. 화산 활동으로 형성됐으며 현재는 휴화산으로 분류된다. 한라산의 정상에는 백록담이라는 화산호가 있으며 이는 빗물이 고여 형성된 독특한 지형이다.
한라산은 사계절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며 봄에는 진달래, 여름에는 울창한 숲,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경으로 유명하다. 다양한 등산로 가운데 백록담 코스, 성판악 코스, 영실 코스가 인기 있다. 생태계도 풍부해 희귀 식물과 동물이 서식하며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한라산 등산 시 날씨 변화에 특히 주의해야 하며 겨울철에는 안전을 위해 입산이 제한될 수 있다. 한라산은 제주도의 상징이자 자연과 문화를 잇는 소중한 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