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만에 100개 다 팔렸다…요즘 돈 있어도 못 산다는 국민 식재료
2025-07-24 15:27
add remove print link
휴가까지 내고 '이것' 사러 오픈런...뜨거운 인기 자랑하는 식재료
계란 한 판을 사기 위해 개점 전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계란 가격이 급등하면서 할인 행사가 열리는 곳마다 '오픈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24일 디지털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농협 하나로마트 신촌점에서는 개점 전부터 25명 가량이 대기줄을 형성했다.
이 매장은 리뉴얼 기념 행사로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계란 한 판을 5840원에 한정 판매했다. 1인당 1판만 구매 가능한 조건으로 매일 100판씩만 준비했다.
23일 오픈 3분 만에 절반가량인 58판이 소진됐고, 8분 후에는 31판만 남았다. 매장 관계자는 "오늘은 마지막 날이라 사려는 분들은 다 샀는지 소진 속도가 느린 편"이라며 "첫째 날과 둘째 날에는 개점 5분 만에 준비한 물량 100판이 모두 동났다"고 설명했다. 이날 마트를 찾은 한 시민은 "계란 사려고 휴가 내고 왔다"며 "어제도 왔었는데 품절 돼서 오늘 다시 왔다"고 털어놨다.
실제 할인 기간 내내 매장 앞에서는 개점 1시간 전부터 건물 밖 도로변까지 줄이 이어지는 등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다.
계란값 7000원 시대…'에그플레이션' 심화
계란 할인 행사에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는 최근 급등한 계란 가격 때문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집계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18일까지 계란 특란 30구 기준 평균 소매가는 7032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평균인 6635원보다 약 400원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최고가는 8056원, 최저가는 6000원대 후반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에그플레이션(Eggflation)'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계란 가격 상승이 화두가 되고 있다.

또 AI(조류인플루엔자)발로 시작된 계란 수급 불안 여파가 이어지며 일부 대형마트와 소매점에서는 여전히 계란 품절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동물복지 계란이나 프리미엄 제품군을 중심으로 물량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 비싼 돈을 주고도 원하는 종류의 계란을 구매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계란 가격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는 산란계 고령화와 생산성 저하,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등 질병 발생, 동물복지 규제 강화에 따른 사육면적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8월까지 계란값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당분간 할인 행사 때마다 '계란 오픈런'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정치권 "물가 관리 시급"...유통업계 대대적 할인 행사로 동참
최근 계란뿐 아니라 고기, 수박 등 생필품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정부와 정치권도 물가 안정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2일 국무회의에서 "물가가 납득할 수 없는 정도로 자꾸 오른다"며 "물가 관리에 신속하고 엄정하게 임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유통업계도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에 보조를 맞춰 각종 할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계란을 포함한 농축산물 할인 행사가 대대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정부는 17일부터 8월 6일까지 전국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온라인몰에서 농축산물 주요 품목에 대해 30~40% 할인을 지원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계란을 비롯해 삼겹살 등 생필품을 최대 40% 특가로 구매할 수 있다.
일부 매장에서는 계란 한 판을 6000원대 이하로 판매하는 파격적인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29일까지 킴스클럽(강남점) 등 주요 오프라인 매장에서 무항생제 특란을 6000원대에 한정 판매할 예정이다.
전통시장에서는 온누리상품권 10% 할인에 추가 캐시백까지 적용돼 체감 할인율이 더욱 높아진다. 정부는 농식품부 쿠폰을 통해 1인당 최대 1만 원까지 농축산물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홈플러스, 롯데마트, 이마트, 롯데백화점 등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도 여름 제철 농수산물 할인 행사에 동참한다. 자세한 할인 품목과 기간은 각 유통사 사이트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