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얼굴 대고 오랜 시간 사용하는 베개, 진드기 완전 박멸하는 세탁법은?
2025-07-2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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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면의 방해자 베개 속 세균도 관리해야
옷과 이불만큼 베개도 세탁에 신경 써야 한다.
하루 평균 7시간 이상 얼굴과 머리를 맞댄 베개. 그러나 이 베개가 시간이 지날수록 세균과 곰팡이, 집먼지진드기의 온상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아무리 고급 커버를 씌우고 자주 갈아도, 베개 속 그 자체가 오염되어 있다면 피부 트러블이나 호흡기 질환을 부를 수 있다. 베개는 단순한 침구가 아니라 건강과 직결된 위생용품이다.
◆ 베개는 세균과 진드기의 쉼터
베개는 머리카락, 피지, 땀, 침 등이 매일 묻는 곳이다. 겉으로는 깨끗해 보여도 실제로는 각종 오염물질이 서서히 스며들어 내부 충전재까지 오염시킨다. 특히 집먼지진드기는 사람의 각질을 먹고 번식하는데, 베개는 이들의 주요 서식지가 된다. 진드기와 그 배설물은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천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여기에 곰팡이와 세균까지 더해진다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습한 환경에서는 베개 안쪽까지 곰팡이가 자라기 쉽다. 이로 인해 피부 트러블, 두피 가려움증, 뾰루지, 심지어 만성적인 기침까지 유발될 수 있다. 침구 청결을 아무리 잘 유지해도 베개 자체가 청결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 세탁하지 않는 베개, 건강을 위협한다
베개를 오랜 기간 세탁하지 않고 사용하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변화는 피부다. 뺨이나 이마에 여드름이 잦아지고, 두피에 가려움증이 생기며, 눈이 자주 가렵고 충혈되는 증상도 나타난다. 잠자고 일어났을 때 코가 막히거나 목이 칼칼하다면 베개 내부의 오염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특히 여름철이나 장마철에는 습도와 온도가 높아 세균 번식이 활발해지므로 베개 세탁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위생 문제뿐 아니라 수면의 질도 달라진다. 베개에서 퀴퀴한 냄새가 나면 무의식 중에 깊은 잠을 방해받게 되고, 이는 피로 누적과 면역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 올바른 베개 세탁 방법
베개 세탁 주기는 최소 1~2개월에 한 번이 적당하다. 다만 땀을 많이 흘리거나 피부 트러블이 잦다면 2주에 한 번도 고려할 수 있다. 베개 커버는 주 1회 이상 세탁하는 것이 기본이다. 베개 종류에 따라 세탁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몇 가지 기본 원칙만 지켜도 충분히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먼저 베개의 세탁 가능 여부를 라벨에서 확인한다. 물세탁이 가능한 베개라면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사용하고, 울코스나 이불코스로 세탁기를 돌리는 것이 좋다. 탈수는 가볍게 하고, 가능한 한 햇볕에 바짝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습기가 남아 있으면 곰팡이가 쉽게 번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솜 베개는 가볍게 빨아낸 후 햇빛에 잘 말리면 보송보송한 느낌이 돌아온다. 메모리폼이나 라텍스 베개는 물세탁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으므로 겉면만 젖은 수건으로 닦고, 그늘에서 잘 말리는 식으로 관리해야 한다. 이런 제품은 통풍이 잘되는 곳에 자주 말려주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
◆ 청결한 베개, 깊은 수면의 시작
사람은 인생의 3분의 1을 잠으로 보낸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늘 곁에 있는 것이 바로 베개다. 잠은 하루를 회복하는 시간이지만, 베개가 오염되어 있다면 그 회복이 오히려 해로 바뀔 수 있다. 피부 질환과 호흡기 문제를 피하고 숙면을 돕기 위해서라도, 베개 세탁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겉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우리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한 존재들. 그 시작은 잠자리 위 작은 베개에서 비롯될 수 있다. 오늘 밤, 깨끗이 세탁한 베개에 얼굴을 묻고 안심하고 잠드는 것만큼 좋은 수면 습관은 없다. 베개 세탁, 오늘 당장 시작해도 늦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