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흰 부분, 버리지 마세요…채 썰면 '훌륭한 요리' 탄생합니다
2025-07-2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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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함 속에 숨은 영양의 비밀
여름철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수박을 즐겨 먹는다.
수박은 더위로 지친 몸에 수분을 보충하고 갈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준다. 수박을 먹을 때 대부분은 빨간 과육만 먹고, 껍질과 그 사이의 흰부분은 도려내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수박의 흰부분에는 과육보다 더 주목할 만한 건강 성분이 들어 있다.
수박의 흰부분에는 ‘시트룰린(Citrulline)’이라는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이 성분은 체내에서 아르기닌으로 전환되며, 혈관을 확장하고 혈류를 개선하는 데 기여한다. 시트룰린은 혈압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운동 후 근육 회복을 촉진하는 작용도 한다. 일부 건강기능식품에서 이 성분을 주요 원료로 사용할 만큼 그 효능은 인정받고 있다.

수박의 껍질 가까이에는 비타민 C, 비타민 B6, 칼륨, 마그네슘 등의 미량 영양소도 함유되어 있다. 이러한 성분들은 체내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고 신경 및 근육 기능을 지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흰부분은 빨간 과육보다 당분 함량이 낮고 식이섬유는 더 많기 때문에, 혈당 조절이 필요한 사람이나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사람에게 적합한 식품이 될 수 있다.
수박의 흰부분은 단단하고 맛이 달지 않기 때문에 생으로 먹기에는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약간의 가공이나 조리를 통해 충분히 식재료로 활용할 수 있다. 채를 썰어 식초, 설탕, 소금을 이용해 절이면 상큼한 피클로 만들 수 있다. 기름에 마늘과 간장을 함께 넣고 볶으면 무나 연근처럼 아삭한 식감의 반찬이 된다. 과육과 함께 갈아 스무디로 만들면 자연스럽게 흰부분까지 섭취할 수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흰부분을 김치의 재료로 사용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수박 껍질과 흰부분의 기능성 성분에 대한 과학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여러 연구에서는 수박 껍질 추출물이 혈압을 낮추고 항산화 및 항염 작용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로 인해 수박의 흰부분은 일반 식재료를 넘어 건강기능식품의 원료로도 주목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수박의 흰부분은 ‘먹을 수 없는 부분’으로 여겨지지만, 실상은 건강에 유익한 성분이 풍부하게 담긴 부위다. 단맛은 없지만, 조리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고, 오히려 과육보다 건강에 더 이로운 효과를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