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혁신, 한국 의료계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2025-07-24 15:58
add remove print link
메디게이트 '2025년 디지털 마케팅의 미래 전략과 AI' 포럼 개최
한국 의료계는 AI 혁명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이 의료 분야에 가져온 변화는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패러다임 전환의 수준에 도달했다. 의사와 환자 간의 소통 방식, 의료 정보 접근성, 그리고 제약회사의 마케팅 전략까지 모든 영역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한국 의료계도 새로운 전략과 접근법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 최대 의사 전문 포털 사이트인 메디게이트가 다음달 27일 오후 1시 30분부터 5시까지 서울 삼성동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 센터에서 '2025년 디지털 마케팅의 미래 전략과 AI'를 주제로 오프라인 포럼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메디게이트는 이번 포럼에 대해 “매년 정기적으로 진행한 '의사들의 온라인 활용 및 디지털 마케팅 인지도' 설문 결과를 기반으로 AI를 활용한 제약 마케팅 툴과 전략 고도화 방안을 제시하며 실무자들에게 최신 트렌드를 공유하는 장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제약회사, 의료기기 회사, AI 솔루션 등 유관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하는 포럼에선 'AI를 활용한 제약 마케팅의 새로운 패러다임' '의사들의 AI 활용 분석' '2025년 의사들의 온라인 활용과 디지털 마케팅 인지도' 3개의 세션에 대해 논의한다.
미국 제약업계에서 AI를 활용한 마케팅 혁신은 이미 현실이 됐다. 맥킨지 조사에 따르면 현재 제약회사의 70%가 마케팅 워크플로우에 AI를 사용하고 있다. 챗지피티 엔터프라이즈와 구글 버텍스 AI 같은 플랫폼들이 시장 신호 분석, 메시징 톤 제안, 규제 준수 카피 프레임워크 생성에까지 활용되고 있다.
2025년 미국 제약업계의 AI 시장 규모는 19억 4000만 달러(약 2조 6558억 원)로 추정되며, 2034년까지 164억 9000만 달러(약 22조 5781억 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성장률이 무려 27%나 된다는 것이다. AI가 제약 마케팅에서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미국 제약회사들이 AI를 활용하는 주요 영역은 데이터 분석 자동화, 시장 트렌드 예측, 환자 상호작용 개인화, 규제 준수 보장 등이다. 특히 옴니채널 마케팅에서 AI의 역할이 두드러지는데, 여러 채널을 통합해 일관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제약회사들이 운영하는 브랜드 웹사이트에서도 AI 기술을 통해 의료진에게 개인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이를 통해 의료진들이 정보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줄이고, 더욱 효율적인 정보 검색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 의료계에서 의사들의 AI 활용도는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미국 의사의 66%가 의료용 AI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전년과 견줘 78%나 증가한 수치다. 올해엔 의사의 68%가 환자 치료에서 AI의 장점을 인정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2023년 63%에서 증가한 수치다.
의사들이 AI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분야는 행정 업무 부담 감소다. 응답자의 57%가 이를 가장 큰 기회라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청구 코드 문서화, 의료 차트 작성, 진료 노트 작성, 퇴원 지시서 생성, 치료 계획 수립 등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미국 의료그룹관리협회(MGMA)의 지난해 10월 조사에서는 의료그룹의 43%가 올해 AI를 새로 도입하거나 확장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AI 도입 속도가 크게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의료 시설의 대부분이 최소 10개월 이상 AI를 사용해왔으며, 현재 의료계에서 AI는 주로 행정업무에 활용되고 있지만 임상 응용 분야에서도 점차 도입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 병원의 25%가 AI 기반 예측 분석을 활용하고 있으며, 의료 조직의 20%가 이미 의료 솔루션에 AI 모델을 도입한 상태다.
다만 의사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신중한 시각도 존재한다. 포레스터 2024년 조사에 따르면 의사의 40%는 AI가 과대평가됐으며 높은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일부 의사들 사이에서 AI의 장기적 영향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상당한 셈이다.
지난해 미국 헬스케어 및 제약업계의 디지털 광고 지출은 196억 6000만 달러(약 27조 원)에 이른다. 헬스케어 및 제약 마케터들은 계속해서 디지털 미디어 채널에 더 많은 광고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올해 제약 마케팅의 주요 트렌드는 디지털 혁신 수용과 환자 중심 접근법에 집중돼 있다. 이러한 트렌드들이 마케팅 전략과 제약회사들이 타겟 오디언스와 소통하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미국에서는 헬스케어 디지털 마케팅에 특화된 다양한 컨퍼런스들이 정기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뉴욕에서 오는 9월 23~24일(현지시각) 개최되는 헬스프론츠(Healthfronts) 같은 행사에서는 디지털 헬스 리더, 미디어 임원, 헬스케어 전문가들의 키노트 스피치를 통해 최신 디지털 마케팅 동향을 공유하고 있다.
올해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조직들이 AI 이니셔티브에 대해 더 높은 위험 허용도를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자연스럽게 AI 도입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제너레이티브 AI 시장의 경우 올해 헬스케어 분야에서 2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2025년과 2028년 사이에 146% 추가 증가할 전망이다. 2030년까지는 헬스케어 분야 제너레이티브 AI 시장 가치가 100억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 속에서 국내 의료계도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과 의료 서비스 혁신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