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도 몸보신에 으뜸이라는 추어탕, 냉장고에 먹으면 효과 2배 되는 이유
2025-07-24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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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꾸라지의 숨은 건강 비밀
추어탕은 미꾸라지를 주재료로 하여 된장, 들깨가루, 각종 채소를 넣고 진하게 끓여낸 전통 국물 요리다.
조선시대부터 농번기를 지나는 농부들의 기력을 보충하는 음식으로 전해 내려오며, 여름철 대표 보양식으로 자리 잡아왔다. 겉보기에 단출하지만, 한 그릇 안에는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 불포화지방산 등 인체에 필요한 다양한 영양소가 고루 들어 있어 과학적으로도 완성도 높은 음식으로 평가받는다.
◆ 칼슘과 단백질의 보고, 미꾸라지의 영양학적 가치
미꾸라지는 뼈째로 섭취하는 생선류이기 때문에 칼슘 함량이 뛰어나다. 우유보다도 많은 칼슘을 함유하고 있어 뼈 건강을 챙겨야 하는 노년층에게도 유익하며, 성장기 어린이에게도 좋은 식재료다. 또한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근육 유지와 체력 보강에 효과적이며, 여름철 무기력함을 이겨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비타민 A, B2, 나이아신 등의 비타민 B군도 풍부하여 피로 회복과 신진대사 활성화를 돕는다.

◆ 들깨와 채소가 더해진 면역력 증진 식단
추어탕에는 미꾸라지 외에도 면역력을 높이는 다양한 식재료가 들어간다. 특히 들깨가루는 고소한 맛을 더해줄 뿐 아니라 오메가-3 지방산을 풍부하게 함유해 심혈관 건강에 유익하고, 염증 억제와 면역 조절에도 도움을 준다. 미나리, 시래기, 대파, 마늘 같은 채소들이 함께 어우러지며 항산화 물질을 보충해 주고, 풍미를 더해 입맛을 살려준다. 이는 여름철 쉽게 떨어지기 쉬운 식욕을 되살리는 데 효과적이다.
기름진 고기류 보양식과 달리 추어탕은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고 위에 부담을 주지 않아, 더운 날씨에도 비교적 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 미꾸라지는 소화 흡수율이 높고, 푹 익혀 갈아 넣기 때문에 소화기관이 약한 노약자나 회복기 환자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다. 들깨가루와 된장은 장 기능을 도와 복부 팽만이나 소화불량 증상을 완화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 끓일수록 깊어지는 맛, 보관도 편한 여름 반찬
추어탕은 조리 직후보다 하루 정도 숙성되었을 때 맛이 더 깊어진다. 이는 미꾸라지의 영양이 국물에 우러나면서 양념이 더 잘 배어들기 때문이다. 냉장 보관 후 데워 먹어도 맛이 유지되며, 들깨 덕분에 국물의 점성이 높아져 포만감도 오래간다. 여름철 끼니 준비가 번거롭거나 입맛이 없을 때, 한 그릇 데워내면 간편하면서도 속을 든든히 채울 수 있다.
◆ 한 그릇 속 약선, 추어탕의 현대적 가치
과거 농촌의 보양식으로 인식되던 추어탕은 오늘날 도시인들의 건강식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고기 위주의 단백질 섭취가 부담스러울 때, 혹은 몸이 처지는 여름철 체력 회복이 필요할 때, 추어탕은 부담 없이 영양을 보충할 수 있는 이상적인 대안이 된다. 특히 항염, 항산화, 면역 증진 등 현대인에게 필요한 기능성 식재료가 고루 들어가 있어 한 끼 식사 이상의 건강적 가치를 지닌다.
한 그릇의 국물이지만, 그 속에 담긴 정성과 영양은 결코 가볍지 않다. 뜨겁게 끓여낸 추어탕은 여름의 허기를 달래주는 따뜻한 위로이자, 건강을 지켜주는 지혜로운 밥상이다. 외식으로도, 집밥으로도 꾸준히 사랑받는 이 전통 음식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보약 같은 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