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뛰는 축구선수 몸값 1위는? 놀랍게도 2004년생 '이 선수'
2025-07-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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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시장가치 1위 차지한 차세대 스타는 누구?
국내 프로축구계에 흥미로운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2000년대 태생 선수들이 K리그의 주역으로 부상하면서 시장가치 측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소(CIES)가 최근 공개한 K리그 선수 시장가치 평가에서 전북 현대 소속 강상윤(21)이 1위를 차지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CIES가 지난 2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강상윤의 추정 시장가치는 340만~390만 유로(약 55억~6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K리그에 등록된 모든 선수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지난달 트랜스퍼마르크트에서 그의 몸값이 45만 유로(약 7억 3000만 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CIES의 평가는 8배 이상 뛴 수치로 그의 급성장을 보여준다.
이어 포항 스틸러스 이호재(25)가 310만~360만 유로(약 50억~58억 원)로 2위를 차지했고, 강원FC 신민하(20)가 300만~350만 유로(약 48억~56억 원)로 3위에 올랐다. 상위 3명이 모두 2000년대 출생 선수라는 사실은 K리그가 명실상부한 젊은 세대의 무대로 탈바꿈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강상윤은 2004년생으로 전북 현대 유소년 아카데미를 거쳐 성장한 순수 전북 출신이다. 2022년 전북에서 프로 무대에 첫발을 디딘 후 경험 축적을 위해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와 K리그1 수원FC에서 임대 생활을 거쳤다. 올해 모구단으로 돌아온 그는 거스 포옛 감독의 전술 시스템에서 핵심 역할을 맡으며 재평가받고 있다.

신체 조건만 보면 강상윤은 특별해 보이지 않는다. 키 171cm, 몸무게 64kg로 축구선수로서는 평범한 체격이다. 하지만 뛰어난 경기 판독력과 끝없는 에너지가 그의 최대 무기다. 공격과 수비를 넘나드는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로서의 역량이 인정받으며 팬들 사이에서는 '제2의 박지성', '제2의 이재성'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실제 성적표도 화려하다. 올 시즌 K리그1 23라운드까지 22경기에 나서 3차례 도움을 올렸으며, 전북의 리그 무패 행진(19경기 14승 5무)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현재 전북은 승점 51점으로 2위 대전하나시티즌을 12점 차이로 따돌리며 선두를 독주하고 있다.
강상윤의 성장세는 국가대표팀에서도 확인됐다. 지난달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홍명보 감독의 발탁을 받아 중국전에서 A매치 데뷔를 치렀고, 홍콩전에서는 생애 첫 A매치 골까지 작성했다. 이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그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포옛 감독은 강상윤에 대해 "팀에서 가장 우수한 체력을 지녔다. 유럽에 진출할 거라 100% 확신한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 23일 강원FC와의 경기에서도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김진규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팀 승리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CIES의 높은 평가에 대해 강상윤 본인은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그는 "김태환 선수 등 주위에서 보내줘서 봤다. 생각도 못 했다"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내가 그 정도로 가치 있는 줄 몰랐다. 팀이 잘 나가고 있어서 그런 가치가 나온 거 같다. 동료들, 구단에 감사하다. 앞으로 더 잘할 생각만 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해외 진출에 대한 꿈도 숨기지 않았다. 강상윤은 "경기장에서 더 많은 걸 보여준다면, 또 그 가치에 걸맞은 실력이 된다면 (해외로) 나갈 수 있지 않을까"라고 웃으며 말했다. 또한 "모든 축구선수와 마찬가지로 월드컵 출전, 그리고 빅리그 진출이 목표"라면서 "다음 해가 그래서 중요한 것 같다.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모두 가고 싶다. 갈 수 있게 내가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지성과 이재성 중 누구를 더 닮고 싶냐는 질문에는 "두 선배의 장점만 배우려고 영상을 많이 보고 있다"라며 "너무 큰 동기 부여다. 내가 따라가기엔 한참 멀었다. 차근차근 따라가겠다"라고 답했다.
이번 CIES 발표는 단순히 한 선수의 개인적 성과를 넘어 K리그 전체의 경쟁력 향상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상위 10명 중 7명이 최근 동아시안컵 국가대표로 선발된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성장이 한국 축구 전체의 미래와 직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2004년생 강상윤을 필두로 한 새로운 세대의 부상은 한국 축구의 희망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