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들도 쓰기 시작한 양산... 체감 온도 '이 정도'나 낮춰준다

2025-07-25 18:29

add remove print link

“남자가 굳이 양산을 써야 하냐고 묻는다면...”

무더위가 일상이 된 요즘, 양산이 단순한 햇볕 가리개를 넘어 생존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에서 남성 2명이 양산을 펼쳐 뙤약볕을 가린 채 걸어가고 있다. / 뉴스1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에서 남성 2명이 양산을 펼쳐 뙤약볕을 가린 채 걸어가고 있다. / 뉴스1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서는 오전부터 기온이 30도를 넘기며 '괴물 폭염'이라는 표현이 낯설지 않다.

이런 극단적인 날씨 속에서 양산은 더 이상 특정 성별의 전유물이 아닌 누구에게나 필요한 생활 필수품이 됐다.

25일 뉴스1에 따르면 30대 여성 영어 강사 조 모 씨는 자신을 '양없죽', 즉 양산 없으면 죽는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양산 사용이 생활의 일부가 된 지 오래라고 밝혔다.

조 씨는 햇볕에 노출된 머리카락 뿌리를 보호하려는 목적에서 양산을 쓰기 시작했지만, 양산 유무에 따라 체감 온도가 크게 달라진다는 뉴스를 접한 이후로는 필수품으로 인식하게 됐다고 말했다.

양산을 고를 때 조 씨는 밝은색 겉면과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안감 재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름철에는 소나기가 잦기 때문에 양산과 우산을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실용성이 높다고도 덧붙였다.

이와 같은 양산 사용은 특정 연령대나 성별에 국한되지 않는다.

20대 남성 김 모 씨는 대학 시절까지만 해도 양산은 주로 어머니나 여성들이 피부 보호를 위해 쓰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양산 없이는 한낮 외출이 불가능하다는 걸 체감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양산은 써본 사람만 안다”며 “남자가 굳이 양산을 써야 하냐고 묻는다면 직접 써보라고 권하고 싶다. 확실히 다르다. 숨이 턱 막히는 더위를 막아주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양산은 체감온도를 최대 10도까지 낮출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이는 단순히 햇볕을 가리는 수준을 넘어, 더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수단이라는 의미다. 일본 환경성 역시 양산이 발한량, 즉 땀 배출량을 약 20%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10m 간격으로 가로수를 세워 그늘을 만드는 것과 비슷한 효과라고 평가됐다.

다만, 모든 햇빛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 피부과 전문 학술지인 JAMA 더마톨로지(JAMA Dermatology)는 양산이 대기 중 산란된 자외선이나 지면에서 반사되는 빛까지 완벽히 막을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