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 드라마” 1000억 대작 제치고 하루 만에 '1위' 휩쓴 19금 넷플릭스 작품

2025-07-2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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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액션 드라마 '트리거' 공개 하루 만에 콘텐츠 순위 1위
“너무 재미있다. 잠을 잘 수가 없다”, “시즌2 가자”

넷플릭스 총기 액션 19금 시리즈 '트리거'가 공개되자마자 1위에 오르며 엄청난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제작비만 1000억 원을 쏟은 것으로 알려진 '오징어 게임3'보다 재밌다는 반응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트리거' 속 김영광 / 넷플릭스 '트리거'
넷플릭스 시리즈 '트리거' 속 김영광 / 넷플릭스 '트리거'

지난 25일 오후 4시 공개된 '트리거'가 26일 넷플릭스 '지금 뜨는 콘텐츠'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이어 2위는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3위는 '오징어 게임3'가 차지했다.

'트리거'는 총기 소지가 금지된 우리나라에서 정체불명의 불법 총기가 일반인들에게 배송되면서 벌어지는 혼란을 다룬 액션 재난 스릴러다. 영화 '미드나이트' 권오승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으며 김재훈 감독이 공동연출로 참여했다.

"누군가 악의를 가지고 총을 나눠준다면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까"

증폭하는 갈등 속에서 암묵적으로 지켜오던 사회 질서가 무너져가는 시대에 악의를 손쉽게 깨울 수 있는 도구가 주어진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해외에서 총기 사건이 남발하는 가운데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한 번쯤 그런 생각을 해봤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실제로 그 도구가 총이 된다면 대한민국이 무법지대가 되는 건 시간문제다. '트리거'에 대한 사람들의 폭발적인 반응은 단순히 작품의 화제성이 아닌 모두가 가지고 있던 공포심을 일깨운 데서 시작한다.

권오승 감독은 “한국 사회가 언젠가부터 대립과 갈등이 증폭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런 사회에 누군가 악의를 가지고 총을 나눠준다면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까’를 생각하다 작품을 기획하게 됐다”라며 “‘트리거’는 총이 이야기의 중심에서 작용하는 작품이고 누구의 손에 총이 들리냐에 따라 다른 액션을 보여준다”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권 감독의 심오한 고민에서 출발한 질문은 배우들에게도 남다른 의미로 전해진 듯하다.

정의를 지키기 위해 다시 총을 든 경찰 이도 역을 맡은 김남길은 ‘트리거’ 기획에 끌렸다고 밝혔다. 김남길은 “이도라는 인물의 가치관에 맞게 보여주기 위한 액션보다는 절제된 액션을 보여드리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각 인물들의 에피소드가 있고 이도는 그 이야기를 따라간다. 그래서 이야기 안에 들어가 직접적으로 무언가를 끌고 간다기보다 각 에피소드 속 인물의 감정과 정서를 깨지 않는 선에서 관찰자 입장으로 접근하려 했다. 그런 캐릭터이기 때문에 이전에 해왔던 인물과는 다른 부분이 있다”라고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관해 설명했다.

이도의 미스터리한 조력자 문백 역을 맡은 김영광은 “캐릭터가 신선하게 느껴졌다. 자유분방한 친구가 어떻게 변할지 궁금했다. 또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캐릭터라서 꼭 하고 싶었다”라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극초반에는 접근이 편한 의상을 보여준다면 뒤로 갈수록 ‘트리거’의 보는 재미를 생각해서 화려하고 다채롭게 보여드리고자 스타일링에 신경을 많이 썼다”라며 기대를 높였다.

조직의 그림자 같은 심부름꾼 구정만 역을 맡은 박훈은 “총이 불법인 우리나라에서 누군가를 해할 수 있는 무언가가 불특정 다수에게 주어진다는 설정과 그걸 막아야 하는 사람들, 그 힘을 통제하지 못한 사람들의 대비가 굉장히 상징적으로 다가왔다”라고 작품의 매력 포인트를 짚었다.

아들을 잃은 아픔을 지닌 오경숙을 연기한 길해연은 “시나리오와 대본을 보고 에피소드마다 인물들이 처한 상황이 흥미로웠고 총기가 배달되는 악몽 같은 상황과 인물의 절실함에 가슴이 후들후들해질 정도로 소름이 끼쳤다”라며 “진실과 사과를 원하는데 아무도 들어주지 않을 때 총을 접한 오경숙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해 달라”라고 답해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넷플릭스 '트리거'
넷플릭스 '트리거'

대혼란 속 최전방에서 정의를 수호하려는 자들

김남길이 다시 한번 총을 손에 쥔다. 이번에는 정의를 지키기 위한 경찰 이도로 변신했다. 군 시절 저격수로 활약한 이도는 총의 위력과 위험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불법 총기 사건이 발생하자 그는 다시 총을 들고 치열한 싸움을 시작한다.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총을 든 만큼 액션 장면에서도 절제된 무게감을 담았다. 이도의 감정선 위에서 펼쳐지는 강렬한 액션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김영광 역시 색다른 모습으로 시선을 끈다. 그가 맡은 문백은 이도의 비밀스러운 동료로, 진중한 이도와는 달리 자유롭고 직관적인 성격을 가졌다. 사건 현장에서 이도와 우연히 마주친 문백은 예상치 못한 공조를 시작하며 두 사람의 관계는 점점 변화해 간다.

넷플릭스 '트리거'
넷플릭스 '트리거'

'트리거'를 통해 첫 호흡을 맞춘 김남길과 김영광의 케미

두 인물이 극 중에서 깊은 전우애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웅장함을 안긴 것은 연기력 때문만은 아니다. 두 사람의 케미는 실제 촬영 현장에서도 성공적이었다.

김남길은 “김영광 배우는 극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문백에게 일어나는 변화를 잘 그려줬다. 덕분에 나 또한 이도의 감정선을 더욱 명확하게 그릴 수 있었다. 서로의 리듬을 잘 맞추며 밀도 있는 호흡을 나눌 수 있었다”라고 했다. 김영광 역시 “호흡이 굉장히 좋았다. 김남길은 극 중 캐릭터를 자신만의 힘으로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었다. 나 역시 그에 반사적으로 반응하며 자연스럽게 캐릭터의 태도를 이어갈 수 있었다”라고 칭찬했다.

넷플릭스 '트리거'
넷플릭스 '트리거'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가진 각자의 처절한 사연들

'트리거'는 총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액션물이지만 각 인물의 서사도 주목할 만한 관전 포인트다. 권 감독은 “에피소드 상황을 설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공감대였다”라며 “총을 잡는 인물들이 특별하거나 극단적인 설정 속 인물들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어야 한다는 게 중요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트리거’의 총기 액션은 총을 오락적으로 소비하는 화려한 액션물과는 결이 다르다. 총을 잡는 인물이 누군지에 따라 액션이 변주되는데 총을 접한 인물의 상황, 감정, 태도에 맞춘 현실적이고 감정이 실린 총기 액션을 구현하려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의 제작 의도대로 극 중 각 인물은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현실에서도 흔히 볼 법한 인물들이지만 오히려 그런 평범함 덕분에 시청자의 공감을 더 쉽게 자아낼 수 있었다. 시청자들이 총을 잡는 인물의 악의보다 그 이유에 주목하게 하려던 감독의 의도가 통한 것이다.

공동 연출을 맡은 김재훈 감독은 “‘트리거’에는 각자 다양한 이유와 감정으로 총을 드는 인물들이 등장한다”라며 “총기 액션이 캐릭터의 감정적인 부분과 연결되도록 특별히 신경 썼고 물리적인 액션의 강조보다는 총을 쏘는 인물들의 감정이 더 잘 표현되도록 집중했다”라고 연출 포인트를 밝혔다.

김남길도 “에피소드마다 총을 드는 인물이 바뀐다. 그들이 왜 총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트리거’가 무엇인지를 따라가는 과정이 관전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김영광 역시 “작품 속에서 총은 바이러스처럼 퍼진다. 하지만 그 트리거를 당길지 말지는 오직 그것을 받은 사람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 이 지점이 바로 ‘트리거’의 핵심 관전 포인트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넷플릭스 '트리거'
넷플릭스 '트리거'

"잠을 잘 수가 없다"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

공개한 지 하루밖에 되지 않았지만 시청자들은 이미 '트리거'에 단단히 감긴 상태다. 네티즌들은 "보고 있는 중인데 최근 나온 콘텐츠 중에서 제일 재밌는 듯", "너무 재미있다. 잠을 잘 수가 없다", "김남길 나이 먹어서도 멋지네. 열혈사제 때도 그렇고 검은 착장 완전 잘 어울린다", "간만에 너무 재미있게 봤다. 오늘마저 봐야지. 시즌제 기대해 본다", "오징어 게임보다 재미있다. 다들 즐거운 트리거 해라. 저는 정주행하러 간다", "넷플 드라마 중에 '중증외상센터'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그거랑 같은 느낌이다. 재밌게 잘 만들었다", "이 드라마 물건이다. 간만에 엄청난 속도감을 못 이겨서 끝까지 주행했다. 올해 나온 넷플릭스 드라마 중에서는 현재까지 가장 좋았다. 각본도 군더더기 없이 탄탄하고 개연성도 비교적 구멍이 적고 몇몇 불필요하다 싶은 오버스러운 장면이 있긴 했지만 이 정도면 꽤 높은 완성도를 가진 드라마 같다. 추천", "입소문 많이 나기를. 진짜 재밌었다", "어젯밤 정주행했다. 정말 재미있게 봤다. 영화처럼 정말 우리나라도 총기!?...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두 배우와 나오시는 조연분들 어쩌면 연기를 기가 막히게 하시는지. 매번 느끼는 거지만 정말 연기 너무 잘하신다. 모두들 고생하셨다", "진짜 재밌다. 올해 최고 드라마다. 도파민이!!", "시즌2 가자", "너무 재밌어서 5시간 안에 끝냈다" 등 반응을 보였다.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의 민낯을 들여다보는 데서 시작한 '트리거'가 과연 앞으로 시청자들에게 어떤 여운을 남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트리거'는 지난 25일 10부작 전편이 공개됐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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