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53% 폭등한 암호화폐(코인) 이더리움, 전문가들은 이렇게 분석했다
2025-07-26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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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체인 및 투자심리 분석 플랫폼 샌티먼트의 진단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이더리움(ETH)의 최근 가격 급등이 소셜미디어에서의 과도한 관심과 맞물려 향후 가격 조정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온체인 및 투자심리 분석 플랫폼 샌티먼트(Santiment)는 25일(현지 시각) 보고서를 통해 이더리움에 대한 소셜미디어 언급량이 최근 극단적인 낙관론 수준까지 치솟았으며, 이는 과열 신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샌티먼트에 따르면 이더리움 가격은 최근 한 달간 50% 넘게 상승하면서 비트코인 대비 상대적 가격 비율도 70%가량 급등했다.
이 같은 상승세와 함께 이더리움에 대한 소셜 도미넌스(전체 가상화폐 관련 언급 중 이더리움이 차지하는 비중)도 함께 폭등했는데, 이는 특정 자산이 과대평가돼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샌티먼트는 "소셜 도미넌스가 이례적으로 높아질 경우 해당 자산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이 형성됐음을 보여준다. 이는 곧 시장의 밀집된 포지셔닝을 의미하고 조정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더리움은 26일(한국 시각) 오후 7시 40분 기준 377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한 달 사이 53.30% 오른 수준이다.
그러나 샌티먼트는 모든 지표가 조정을 암시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일부 기술적 지표는 아직 시장이 '정점 거품' 단계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샌티먼트는 밈코인 관련 언급량이 낮은 점에 주목했다. 과거 암호화폐 시장의 대세 상승 마감 국면에서는 밈코인에 대한 투기적 관심이 동반되는 경향이 강했지만, 현재는 그러한 징후가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다.
센티먼트는 "시장의 진정한 고점은 보통 광범위한 비이성적 투기와 함께 나타난다. 현재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상승 랠리가 아직 끝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코인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이더리움에 대한 기관 수요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샤프링크 게이밍(SharpLink Gaming), 비트마인 이머전(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 등 일부 기업이 이더리움을 재무자산으로 편입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이더리움판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라는 새로운 서사도 시장 내에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 단계의 매수 흐름은 이더리움의 중장기 강세를 뒷받침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 최고경영자 마이클 노보그라츠(Michael Novogratz)는 "이더리움은 공급이 많지 않다"며 "앞으로 3~6개월 내 비트코인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낼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했다.
이번 분석은 과거에도 반복됐던 '소셜미디어 과열 → 가격 조정' 패턴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있다. 2021년 초 도지코인(DOGE)과 시바이누(SHIB) 등 밈코인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지만, 이후 급락했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이더리움 사례 역시 유사한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과도한 낙관론보다는 냉정한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