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비트코인이 4만 개 대규모 매도에도 안정세 유지하는 이유
2025-07-26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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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만 7000달러 이상 유지 중인 비트코인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이 대규모 매도 압력에도 불구하고 11만 달러 이상 가격대를 유지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주 약 4만 개 비트코인이 거래소로 유입됐고 장기 보유 지갑에서의 이동도 확인됐지만, 시장은 여전히 균형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상황은 단기 조정 가능성과 동시에 새로운 상승 국면의 전조일 수 있다는 분석이 공존하고 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와 알프랙탈(Alphractal) 등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며칠간 비트코인 가격은 최고점인 12만 3471달러에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11만 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26일(한국 시각) 오후 9시 기준 전일 대비 1.12% 상승한 11만 7892달러를 기록했다.
AMB크립토 등에 따르면 이처럼 강한 매도세가 있었음에도 가격이 급락하지 않은 배경에는 파생상품 시장의 미묘한 균형과 고래, 장외거래(OTC) 데스크의 지속적인 활동이 자리 잡고 있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지표는 파생상품 시장의 펀딩비(Funding Rate)다. 바이낸스(Binance), 오케이엑스(OKX), 바이빗(Bybit) 등 주요 거래소의 펀딩비는 최근까지도 중립 또는 약한 양의 값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과도한 레버리지 청산이 진행되지 않았음을 뜻하며, 시장이 단기적으로는 과열되지 않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반면 파생상품 시장의 미결제 약정(Open Interest·미청산 계약의 총수량)은 바이빗에서 크게 증가했다. 최근 24시간 동안 바이빗 기준 미결제 약정은 15억 2000만 달러 급증하며 플랫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미결제 약정의 증가는 가격 상승과 함께 나타나는 경향이 있으나, 이번처럼 가격이 하락하거나 횡보 국면에서 증가하는 경우는 숏 포지션 증가 또는 변동성에 대한 투기적 베팅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현물 시장에서도 유사한 긴장감이 감지된다. 이번 주 약 4만 개 비트코인이 거래소로 유입, 대규모 매도 압력으로 작용했다. 특히 장기 미사용 지갑에서의 이체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지난 4일 8만 개 비트코인이 10년 이상 된 지갑에서 이동했고, 최근엔 3900개 비트코인이 다시 활성화됐다. 이러한 고대 지갑의 움직임은 시장에 강한 불확실성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가상화폐 전문가들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장은 아직 붕괴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이 이익 실현에 나선 것은 분명하지만, 동시에 상당수의 매수세가 이를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