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충격 발언…“중국 선수들 형편 없어”

2025-07-2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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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축구 국가대표 팀 감독 제안 거절

파울루 벤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중국축구협회의 국가대표팀 감독 제안을 거절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 / 뉴스1
파울루 벤투 감독 / 뉴스1

중국축구협회는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 경질 이후 후임을 물색하던 중,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을 16강에 올려놓은 벤투 감독을 유력 후보로 낙점하고 적극적으로 접촉했지만, 벤투 감독 측이 이를 단호하게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포털 '소후닷컴'은 26일 "협회가 전 세계 30여 명의 감독 이력서를 검토했으나 기준에 부합하는 인물이 거의 없었다"며 감독 공석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중국 대표팀의 상황을 지적했다.

협회는 이반코비치 감독 경질 직후 기술위원회를 중심으로 새 감독 후보군을 정리했고, ▲유럽 국적 ▲아시아 축구 이해도 ▲감독 및 코치진 연봉 총액 200만 유로 이하를 주요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이 예산이 유럽 기준으로 2류 코치급 수준에 불과하다며, 현실적으로 제약이 큰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초기 후보로는 광저우 헝다 감독 출신이자 이탈리아 발롱도르 수상자인 파비오 칸나바로가 이름을 올렸다. 칸나바로는 지인을 통해 연봉 100만 유로라는 파격 조건을 협회에 제시했지만, 중국축구협회는 “지속적인 성공의 증거 부족”이라며 차갑게 선을 그었다. 과거 중국리그에서의 부진, 우디네세 경질 등 이력이 평가에 반영됐다.

이후 협회가 선택한 최우선 후보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었다. 한국 대표팀을 16강에 올린 월드컵 지도력과 과거 충칭 리판 감독 경험을 바탕으로 한 중국 축구에 대한 이해도, 안정적인 전술 운영 능력 등이 높이 평가됐다. 하지만 벤투 측은 연봉 300만 유로(약 48억 원)를 요구했고, 이는 협회 기준보다 50% 이상 높은 금액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 / 뉴스1
파울루 벤투 감독 / 뉴스1

결정적으로, 벤투 감독이 “중국 선수들은 더는 맡고 싶지 않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며 중국행 가능성은 완전히 닫혔다. 과거 충칭 시절 선수단과의 불화, 라커룸 통제 실패 경험이 여전히 남아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중국축구협회는 단 한 명의 대안으로 스페인 출신 후안 안토니오 카사스 감독에게 기대를 걸게 됐다. 카사스 감독은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 밑에서 전술 분석가로 5년간 일한 경력이 있으며, 최근 이라크 대표팀을 이끌고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연이어 꺾으며 주목받았다. 연봉 수준, 아시아 경험, 전술 유연성 면에서 협회가 제시한 3대 기준을 모두 충족하고 있다.

카사스는 최근 중국 U-22 대표팀 전술과 연계한 제안까지 내놓으며 기술위원회의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로도 언급된 바 있다.

하지만 그의 선임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협회는 8월 중 최종 후보자 5인을 추려 시뮬레이션 전술 테스트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 테스트는 실제 월드컵 예선 상황을 가정해, 실시간 전술 대응 능력을 검증하는 방식이다. 최종 선임 결과는 9월 초 발표될 예정이다.

협회는 신임 감독에게 오는 10월 A매치에서 FIFA 랭킹 70위권 국가를 상대로 반드시 승리를 거둘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수차례 감독 제안이 거절된 상황에서, 중국축구협회가 과연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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