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비트코인, 한때 250% 올랐지만 지금은 조용... 미친 변동성 끝났나
2025-07-2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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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 등 분석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비트코인(BTC)이 과거와 같은 폭발적 상승, 이른바 ‘갓 캔들(God Candle)’을 다시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27일 코인게이프 등에 따르면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는 비트코인이 앞으로 백만달러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급격한 가격 상승은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과 기관 투자자 유입이 시장의 변동성을 낮추는 동시에 투자 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의 성숙한 국면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발추나스는 X(구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블랙록(BlackRock)의 IBIT 출시 이후 비트코인은 250% 상승했지만, 그 과정은 과거보다 훨씬 안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가격 움직임이 더 이상 단기간 내 수십 퍼센트 오르내리는 모습보다는, 꾸준하고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로 인해 과거처럼 거래량이 폭발하며 차트상 거대한 녹색 봉이 나타나는 ‘갓 캔들’은 점점 보기 힘들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전까지 비트코인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현물 ETF 승인 전에는 극단적인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고변동성 자산이었다. 그러나 최근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이 보유 중이던 8만 비트코인을 시장에 내놨음에도 가격이 급락하지 않았고,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를 흡수하며 가격은 11만 6000달러에서 12만달러 사이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발추나스는 “비트코인의 역사를 ETF 이전(BE)과 ETF 이후(AE)로 나눌 수 있을 정도”라며 ETF 도입이 가져온 구조적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이제는 ‘통화’로서의 기능을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으며 단순한 투자 자산을 넘어선 역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분석은 시티그룹(Citigroup)의 최근 전망과도 일치한다. 시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ETF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경우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19만 900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티 측은 블랙록의 IBIT가 운용자산(AUM) 1000억 달러를 넘길 수 있으며 ETF에 10억 달러가 유입될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이 평균 3.6% 상승한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을 대량 매입하고 있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가격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기관 투자자 유입이 늘어나면서 초창기 비트코인 고래들이 점차 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콧 멜커(Scott Melker)는 이를 두고 “기관이 들어오자 초기 투자자들은 발을 빼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