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양에 따라 맛도 달라져…양배추쌈은 '이 방향'으로 자르세요
2025-07-2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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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통으로 만드는 다양한 요리 비법
양배추는 한 통만 사도 꽤 큰 부피와 양을 자랑하는 채소다. 비타민, 식이섬유,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위 건강과 다이어트, 면역력 강화에 좋은 식재료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양배추는 자르는 방식에 따라 식감과 용도가 크게 달라진다. 같은 양배추라도 어떤 방향으로, 얼마나 얇게 썰었는지에 따라 음식의 맛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활용도 높은 양배추, 용도에 따라 써는 법을 알면 한 통을 남김없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양배추쌈은 고기 요리나 채식 식단에서 빠질 수 없는 상큼한 곁들임이다. 이때는 양배추를 잎 한 장씩 넓게 분리해서 사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통째로 삶기보다, 양배추를 반으로 가른 후 안쪽 심지를 V자 모양으로 도려낸 뒤, 잎을 한 장씩 조심스럽게 떼어낸다. 찜기에서 3~5분간 살짝 쪄내거나 전자레인지에 덮개를 씌워 익히면 말랑하면서도 찢어지지 않는 쌈용 양배추가 완성된다. 잎을 통째로 유지해야 하므로 결 반대 방향으로 자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양배추 샐러드에서는 부드럽고 입에서 살살 녹는 식감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아주 가늘게 채 써는 것이 포인트다. 양배추를 반으로 자른 후, 심지 부분을 제거하고 납작하게 눌러 놓은 상태에서 결과 직각 방향으로 1~2mm 두께로 얇게 썬다. 이 방향이 양배추의 섬유질을 부드럽게 잘라내는 방향이다. 썰고 나서는 찬물에 5~10분 담가두면 아삭함은 살리면서 쓴맛은 줄일 수 있다. 그런 뒤 물기를 제거해 마요네즈나 요거트, 유자 드레싱 등과 함께 버무리면 식욕을 돋우는 여름 샐러드가 된다.

볶음 요리에 들어가는 양배추는 어느 정도의 식감이 있어야 제 맛이다. 이때는 너무 얇게 썰기보다는 2~3cm 정도의 큼직한 사각 형태나 두툼한 굵기 그대로 썰어주는 것이 좋다. 양배추를 반으로 자른 뒤 심지를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잘라내면 모양도 일정하고 볶았을 때 부서지지 않아 좋다. 특히 잡채나 야채볶음, 오징어볶음 같은 강한 양념 요리에는 양배추의 달큰한 맛과 아삭한 식감이 잘 어울린다.
양배추를 국에 넣거나 찜 요리에 활용할 때는 결을 따라 큼직하게 써는 것이 적절하다. 너무 잘게 썰면 국물에 쉽게 퍼지고, 식감이 무너지기 쉬워서다. 양배추를 4등분한 뒤 심지를 제거하고, 잎과 잎 사이 결을 따라 3~4cm 길이로 썰면 익었을 때도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토마토 양배추 수프나 갈비찜, 전골 요리 등에 잘 어울리는 썰기 방식이다.

양배추는 하나의 재료지만 자르는 방향과 굵기에 따라 완전히 다른 요리에 활용될 수 있다. 결을 무시하고 자르면 질기고 씹히는 맛이 거슬릴 수 있지만, 용도에 맞춰 썰면 부드러우면서도 재료 본연의 단맛이 살아난다. 또한 썰기 후에는 반드시 찬물에 한번 담갔다가 물기를 제거하면 신선도와 식감이 더욱 살아난다.
한 통의 양배추를 최대한 활용하고 싶다면, 꼭 필요한 양만큼 필요한 방향으로 썰어 보관하는 것이 좋다. 남은 부분은 랩으로 감싸 냉장 보관하되, 5일 이내로 소비하는 것이 신선한 맛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