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 곰팡이 증식 엄청나다…욕실 수건 몇 번 사용 후 세탁 해야하나
2025-07-2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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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한 환경이 세균과 곰팡이 증식에 적합
욕실에 걸어놓은 수건, 며칠씩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영국 레스터대학교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수건은 한두 번만 사용해도 세균이 급격히 증식하며, 위생상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수건을 건조하지 않고 반복해 사용할 경우, 수십만 개의 세균이 번식하며 곰팡이와 악취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레스터대학교 소속 미생물학 전문가 프리스톤 박사는 “겉보기엔 깨끗해 보여도, 몸을 닦은 수건은 이미 오염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이 수건으로 몸을 닦을 때 수천 개의 죽은 피부 세포, 땀, 피지, 수백만 개의 박테리아가 수건에 묻는다”며 “특히 수건이 보관되는 욕실은 따뜻하고 습한 환경이라 세균과 곰팡이가 증식하기 좋은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실험에 따르면, 수건은 단 한 번만 사용해도 미생물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사용 후 제대로 건조되지 않은 수건의 경우, 미생물 집락형성단위(CFU)가 57만 단위까지 치솟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적인 욕실 환경에서 수건이 얼마나 빠르게 오염되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특히 목욕 수건은 전신에 닿는 만큼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의 온상이 될 수 있다.
프리스톤 박사는 “수건은 절대 3일 이상 사용해서는 안 되며, 최대 2회 사용 후 세탁하는 것이 위생상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수건을 세탁할 때는 반드시 60도 이상의 온수로 세탁하고, 충분히 건조시켜야 한다”며 “햇볕에 널어 말리는 것이 가장 좋지만, 세탁 후 건조기 사용도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세탁 후에도 세균이 완벽히 사라지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해서 위생상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 특히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수건이나 수건걸이에 여러 개가 겹쳐 걸린 환경에서는 교차 오염의 위험성도 크다. 따라서 각자 개인 수건을 정해두고, 사용한 후에는 최대한 빠르게 세탁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수건을 보관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욕실처럼 습도가 높고 통풍이 잘 안 되는 공간에 오래 걸어두면 곰팡이 포자와 박테리아가 더 빠르게 증식할 수 있다. 수건은 사용 후 바로 널어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완전히 건조시키고, 가급적 건조한 장소에 따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