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오늘 내놓은 다음주 날씨 전망... 실로 무섭다

2025-07-2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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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더웠는데... 앞으로도 계속 덥다

대구에 폭염경보가 이어진 지난 23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한 시민이 양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대구에 폭염경보가 이어진 지난 23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한 시민이 양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7월 마지막 주는 ‘폭염과의 싸움’ 그 자체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한낮 기온 35도 안팎의 불볕더위에 시달리는 가운데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까지 겹쳐 일상생활 전반에 불편이 커지고 있다. 기상청은 27일 발표한 예보에서 고온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28일 월요일을 기점으로 더위가 정점에 이른다. 서울, 대전, 전주 등의 낮 최고기온은 37도에 이를 것으로 예보됐고, 강릉, 춘천, 대구, 광주 등도 35도 안팎까지 오를 전망이다. 인천, 부산 등 해안 지역 역시 예외는 아니다. 주요 도시 예상 최고기온은 △서울 37도 △인천 34도 △춘천 35도 △강릉 35도 △대전 36도 △대구 35도 △전주 36도 △광주 35도 △부산 32도 △제주 32도다.

대구지역에 폭염 경보가 발령된 22일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인근 도로가 지열로 달구어진 가운데 시민들이 양산과 옷가지 등으로 햇볕을 막으며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대구지역에 폭염 경보가 발령된 22일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인근 도로가 지열로 달구어진 가운데 시민들이 양산과 옷가지 등으로 햇볕을 막으며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번 폭염은 단순히 낮 더위에 그치지 않는다. 밤사이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 현상이 서울과 부산, 광주,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나타나고 있다. 서울의 경우 28일 아침 최저기온은 28도로 예보됐다. 부산과 제주도 26도, 대구·광주·전주는 25도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밤잠을 설칠 만큼 기온이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온뿐 아니라 체감온도도 문제다. 특히 도심지의 아스팔트, 콘크리트 위에서는 실제 온도보다 훨씬 더 뜨겁게 느껴질 수 있다. 기상청은 “실내외 작업장과 논밭, 도로 등에서는 기상장비가 설치된 관측 지점보다 체감온도가 더 높을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체감온도는 38도를 넘는 지역도 속출하고 있다. 그늘과 직사광선 아래의 온도 차이가 10도 이상 나는 경우도 흔하다.

온열질환 발생 위험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층과 어린이는 폭염에 취약한 만큼 야외 활동을 삼가야 한다. 기상청은 “야외 활동과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서 음식물 보관·조리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전력 수요도 연일 치솟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국 냉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 예비율이 일시적으로 10%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날씨 흐름 자체는 대체로 맑다. 전국 하늘은 주 중 내내 대체로 밝겠다. 다만 제주에선 흐린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제주 지역에는 28일 오전까지 5~30㎜의 비가 오겠고, 이후 흐리면서 기온이 다시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폭염은 주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29일(화)과 30일(수), 31일(목)에도 전국적으로 낮 최고기온이 35~36도 수준으로 오르겠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특보는 계속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이번 더위는 8월 1일쯤 잠시나마 꺾일 수 있다. 그때부터 전국에 구름이 많아지면서 햇볕의 영향이 줄고 기온도 소폭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1일 예상 낮 최고기온은 34도, 2일과 3일은 각각 33도로 예보됐다. 그러나 이 역시 평년 수준보다는 높은 기온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온이 일시적으로 낮아지는 구간이 있을 수 있지만, 더위가 완전히 끝나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폭염 대비 행동요령을 숙지하고 일상생활 전반에서 안전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환경부와 소방청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외출을 삼가고, 냉방기기 사용 시에는 실내외 온도차를 5도 이내로 유지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안내하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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