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코인) 이더리움 선물 시장에 78억 달러 몰렸다… 상황이 심상치 않다
2025-07-27 17:28
add remove print link
활발한 자금 유입이 이더리움에 끼칠 영향 분석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이더리움(ETH) 가격이 3550달러 선을 돌파하며 단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과열 경고음이 거세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기록적인 수준으로 증가한 선물 미결제 약정(Open Interest·미청산 계약의 총수량)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줬으나, 이는 동시에 하락 가능성에 대한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7일(한국 시각) 가상자산 분석업체 AMB크립토는 최근 시장 구조 분석을 통해 이더리움의 가격이 단기적으로 상승 여력을 갖고 있는 동시에 조정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진단했다.
우선 CME 선물 시장에서 미결제 약정이 하루 만에 78억 5000만 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결제 약정은 파생상품 시장에 유입된 자금을 나타내는 지표로, 매수·매도 어느 방향인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자금 유입이 활발하다는 점은 분명하다.
기술적 분석상 이더리움은 피보나치 되돌림선에서 주요 저항선이었던 3553달러를 돌파해 상방 추세에 진입한 상태다. 다음 저항선은 4142달러로 제시됐으며 이 구간까지 상승이 이어질 경우 상승세가 확대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러나 상대강도지수(RSI)가 69.97까지 올라 과매수 구간에 근접했고, 이는 통상적으로 하락 반전의 신호로 여겨진다. RSI가 70을 넘어서면 매수세가 과도하다는 경고로 해석되며, 조정 가능성이 높아진다. 평균 방향성 지수(ADX)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강한 추세가 형성됐음을 시사하지만, 이 역시 과열 신호와 맞물릴 경우 단기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시장 내부에서는 이더리움의 상승을 견인하는 또 다른 축으로 현물 ETF를 통한 기관 자금 유입이 꼽힌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주 말 기준으로 이더리움 ETF를 통한 자금 유입은 4억 52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통 금융권의 매수세를 반영한다. 여기에 1만 개 이상의 이더리움을 보유한 고래 지갑 수도 1050개로 늘어났다. 지난 한 달 동안만 170개 고래 지갑이 1만 개 이상을 매수해 총 170만 개의 ETH가 시장에서 빠져나갔다.
이처럼 장기적 상승을 지지하는 수급 구조가 존재하는 만큼, 향후 하락이 발생하더라도 단기 조정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물 시장의 과열 조짐이 일시적 하락을 유도할 수는 있어도, 강력한 기관 수요와 고래 매집 흐름이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더리움은 상승과 조정이 교차하는 과도기적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기술 지표는 경고를 보내고 있지만, 수급 측면에서는 여전히 강한 매수세가 유지되고 있어 방향성은 단기간 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