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비트코인 채굴사, 자산 매도 후 이더리움 대거 매입... 암호화폐 시장도 관심 집중
2025-07-2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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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디지털이 이더리움 선택한 배경 눈길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비트코인(BTC) 채굴 기업으로 잘 알려진 컴퓨팅 인프라 전문 기업 비트디지털(Bit Digital)이 이더리움(ETH) 중심의 전략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 일부를 매도하고, 이더리움 확보에 적극 나서며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편 중이다.

비트코이니스트 등에 따르면 이번 움직임은 단순한 보유 자산 조정이 아닌 장기적인 전략의 일환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추가 자본 조달 계획에 따르면 비트디지털의 이더리움 중심 전환은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이더리움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고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도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 같은 결정은 시기적으로도 주목할 만하다.
비트디지털이 이더리움 매입을 본격화한 시점은 지난 8일(이하 미국 시각)이다. 이날 회사는 약 2억 172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280개를 매도하고, 10만 600개 이상의 이더리움을 매입했다. 이어 18일에는 추가로 1만 9683개의 이더리움을 확보, 총보유량은 약 12만 306개에 이르렀다. 이번 매입으로 비트디지털은 공개된 기업 중 이더리움을 가장 많이 보유한 상위 10곳에 포함됐다.
회사는 전략 변경 배경을 사회 전반의 거시경제 흐름에서 찾고 있다. 비트디지털은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왜 이더리움인가? 왜 지금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금리 변동성, 인플레이션 우려, 법정화폐에 대한 신뢰 저하 등의 요인이 전환의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더리움은 자본 성장성과 스테이킹을 통한 수익성을 동시에 갖춘 자산으로, 국채 중심의 전통 전략이나 비트코인의 가치 저장 수단보다 더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5일 SEC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비트디지털은 자본 확충을 위해 보통주 발행 한도를 기존 3억 4000만 주에서 10억 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총 자본금은 350만 달러에서 1010만 달러로 늘어나게 되며 우선주는 현행대로 유지된다. 주주총회를 통한 승인 절차는 오는 9월 10일 진행될 예정이다. 회사는 해당 자금이 이더리움 중심의 성장 전략을 뒷받침할 추가 자본 조달을 위한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비트디지털의 전략 전환 이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초 이후 이더리움은 약 51% 상승했으며 ETH/BTC 거래 비율도 35%가량 올랐다. 이러한 흐름은 현물 이더리움 ETF로의 자금 유입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더리움 ETF는 지난 2일 이후 16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 중이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센토라(Sentora, 구 인투더블록·IntoTheBlock)에 따르면 미국 상장 이더리움 ETF에 지난 2일부터 27일까지 약 75억~8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유입됐다. 이로 인해 총 운용자산(AUM)은 초기 예측치를 훨씬 상회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시장의 인식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연중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다. 주 초반 완만한 상승세를 보인 이더리움은 주 중간에 일시적으로 하락한 뒤 다시 반등했다. 28일(한국 시각) 오후 3시 기준 이더리움 가격은 전일 대비 3.72% 상승한 3928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