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몰아친 19금 수위...공개 직후 29개국 휩쓴 300억 '한국 드라마'

2025-07-27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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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1위 찍은 '19금 한국 드라마'
한국 포함 총 29개국 글로벌 TV쇼 부문 10위 오른 300억 대작

넷플릭스가 또 하나의 한국 드라마로 글로벌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배우 김남길과 김영광이 총기 액션의 정수를 보여준 오리지널 시리즈 ‘트리거’는 지난 25일 공개 직후 글로벌 TV쇼 부문 10위로 데뷔하며, 한국 포함 29개국에서 차트 진입에 성공했다. 공개 이틀째인 27일 기준, 국내에서는 넷플릭스 1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반응을 입증했다.

넷플릭스 '트리거' 일부 장면 /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넷플릭스 '트리거' 일부 장면 /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트리거’는 총기 청정국인 대한민국에 불법 총기가 퍼지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재난 액션 스릴러다. 익명의 발신자가 보낸 총기로 인해 시민들은 예상치 못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약 300억 원이라는 제작비가 투입된 본 작품은 단순한 액션을 넘어, 윤리적 질문과 사회 구조를 정면으로 파고드는 고수위 청불 드라마다.

정의냐 복수냐…총을 든 두 남자

작품의 중심에는 ‘정의’를 지키려는 전직 군 스나이퍼 출신 경찰 이도(김남길)와, 어디로 튈지 모를 미스터리한 조력자 문백(김영광)이 있다. 극 초반부터 숨 돌릴 틈 없이 몰아치는 액션과 충격적 전개는 시청자들을 한순간에 빠져들게 만든다. 김남길은 “총이라는 상징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윤리를 탐구하는 드라마”라고 밝힌 바 있으며, 실제로 ‘트리거’는 단순한 총격전이 아닌 윤리적 마지노선을 시험하는 장치로서 총기를 활용한다.

넷플릭스 '트리거' 공식 예고편 장면 /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넷플릭스 '트리거' 공식 예고편 장면 /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이도의 캐릭터는 단호하다. 총기는 절대 허용되어선 안 된다는 확고한 신념을 지닌 인물로, 불법 총기 유통을 막기 위해 목숨을 건다. 반면 문백은 자유분방하고 예측 불가능한 인물로, 이도와는 다른 방식으로 총기를 대한다. 이 상반된 캐릭터 구도는 브로맨스 이상의 긴장과 대립을 만들어내며, 드라마의 핵심 서사에 밀도를 더한다.

'트리거'가 묻는 질문: 우리는 왜 방아쇠를 당기는가

드라마는 각 회차마다 ‘총’을 손에 쥔 새로운 인물들을 등장시키며, 그들의 사연을 통해 현대 사회의 트리거를 조명한다. 괴롭힘 피해자, 가족을 잃은 유족, 절망에 빠진 청년 등, 총기를 손에 쥔 이들은 결코 범죄자도, 괴물도 아닌 평범한 시민이다. 이들이 선택의 끝에서 방아쇠를 당길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시청자들에게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겠는가?”

넷플릭스 '트리거' 스틸컷 / 넷플릭스 코리아
넷플릭스 '트리거' 스틸컷 / 넷플릭스 코리아

극 중 총기를 들게 되는 캐릭터 대부분은 피해자다. 이 설정은 다소 비현실적으로 보일 수 있는 총기 소재에 설득력 있는 현실성을 부여한다. 윤리적 경계가 무너지는 지점에서, 시청자는 어느새 가해자가 된 피해자에게 감정 이입하고, 그들의 총격을 응원하게 되는 윤리적 딜레마 속으로 빠져든다.

액션의 쾌감과 심리극의 무게감

연출은 영화 ‘미드나이트’로 호평받은 권오승 감독이 맡았다. 그는 “총을 잡는 인물들이 특별하거나 극단적이지 않도록 설정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트리거’는 한국 사회에 총기가 일상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제약을 뛰어넘어, 사회 구조 안에서 총기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이유를 치밀하게 직조했다.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뿐만 아니라 작품은 긴장과 이완의 리듬도 탁월하게 조절한다. 문백과 구정만(박훈)의 씁쓸하면서도 어이없는 블랙코미디적 장면들은 무겁고 잔혹한 전개에 숨구멍을 제공한다. 전반적으로 액션물로서의 속도감과 심리극으로서의 무게감을 모두 잡아낸 셈이다.

또한 드라마는 중후반부에 들어서면서 이도를 윤리의 최후 보루로, 문백을 분노와 욕망의 화신으로 배치하며 두 인물의 극적 대비를 강화한다. ‘트리거’는 이 대비를 통해 우리가 끝내 지켜야 할 윤리의 본질에 대해 관객에게 다시 한번 묻는다.

넷플릭스 '트리거' 스틸컷 / 넷플릭스 코리아
넷플릭스 '트리거' 스틸컷 / 넷플릭스 코리아

결말은 호불호? 시즌2 가능성은

‘트리거’는 공개 직후 국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SNS와 커뮤니티에는 “재밌다… 10부작인 게 아쉬울 정도”, “연출이 미쳤네”, “10부작인 게 아쉬움 연출이 너무 깔끔하다”, “김남길은 물론 김영광 연기도 좋았어요”, “한방에 정주행함”, “소재 좋고, 스토리 괜찮고, 연기 구멍 없고”, “잘 만들었다 트리거”, “현실성 없어서 더 재밌는데”, “시즌2 가자”, “총 쏘는데 시원한 맛 나는 거 뭐지?” 등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결말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잘 만들었지만 마지막이 애매하다”, “한방에 끝내긴 아쉬운 전개”라는 반응도 존재한다.

배우 김남길(왼쪽부터)과 김영광, 길해연, 박훈, 권오승 감독이 지난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트리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트리거'는 대한민국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불법 총기가 배달되고 총기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가운데 각자의 이유로 총을 든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총기 액션 재난 스릴러다 / 뉴스1
배우 김남길(왼쪽부터)과 김영광, 길해연, 박훈, 권오승 감독이 지난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트리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트리거'는 대한민국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불법 총기가 배달되고 총기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가운데 각자의 이유로 총을 든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총기 액션 재난 스릴러다 / 뉴스1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리거’는 분명 2025년 상반기 한국 드라마 중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작품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다. ‘19금’이라는 청불 등급, 총기라는 자극적인 소재, 그리고 그 속에 숨겨진 섬세한 심리 묘사까지. ‘트리거’는 장르성과 메시지, 상업성과 예술성의 균형을 잡은 드문 시리즈로, 앞으로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하나의 기준점을 제시한다.

※ 넷플릭스 코리아 ‘오늘 대한민국의 TOP10 시리즈’ 순위

1위 ‘트리거’

2위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싶어’

3위 ‘돌싱글즈’

4위 ‘트라이’

5위 ‘청담국제고등학교’

6위 ‘마이멜로디 & 쿠로미’

7위 ‘괴수 8호’

8위 ‘이로운 사기’

9위 ‘오징어게임’

10위 ‘언테임드’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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