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파묘' 뛰어넘었다...주말 박스오피스 1위 휩쓴 300억 '한국 영화'

2025-07-2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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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27일 사흘간 관객 수 42만7천여 명 동원해 1위
대만서 '신과함께'·'파묘' 오프닝 스코어 돌파 신기록

300억 원대 대작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전독시)이 국내를 넘어 해외 박스오피스까지 장악하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특히 개봉일 기준으로 대만에서 '파묘'(2024), '신과함께–죄와 벌'(2017)의 흥행 성적을 가볍게 넘어섰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외에서 동시에 주목을 받고 있다.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일부 장면 / 유튜브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일부 장면 / 유튜브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독시'는 지난 23일 개봉 이후 25일부터 27일까지 국내에서 42만 7,357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62만 7,885명에 달한다.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를 장악한 데 이어, 탄탄한 관객몰이로 2주 차 이후 흥행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흥미로운 점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의 반응이 폭발적이라는 점이다. '전독시'는 국내와 같은 날인 23일 오후 7시, 대만에서 정식 개봉했다. 개봉 직후 현지에서는 '신과함께-죄와 벌'과 '파묘'의 오프닝 스코어를 모두 뛰어넘으며, 2021년 이후 대만에 개봉한 한국 영화 중 개봉일 최고 수익을 달성했다.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현지 관객 반응 역시 긍정적이다. 대만 언론과 SNS 등에서는 "K기술이 구현한 스케일이 압도적이다", "액션이 시원하고 CG가 헐리우드 못지않다", "배우들의 합이 환상적"이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안효섭, 이민호, 채수빈, 신승호, 나나 등 배우들의 케미와 연기력, 그리고 압도적인 시각효과가 현지 팬덤을 사로잡은 것이다.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은 누적 조회수 1억 뷰를 돌파한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10년간 연재된 이 메타 서사는 ‘소설 속 유일한 독자가 현실의 주인공이 되는 세계’를 배경으로, SF와 판타지, 생존과 운명을 아우르는 독특한 설정으로 수많은 팬덤을 형성해왔다.

극 중 주인공 김독자(안효섭)는 10년간 한 웹소설의 유일한 독자로 살아오다, 어느 날 마지막 회가 연재되던 순간 소설 속 세계가 현실로 펼쳐지며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린다. 그는 소설 속 주인공 유중혁(이민호),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며, 더 이상 ‘독자’가 아닌 이야기를 새로 써 내려갈 또 다른 주인공으로 거듭나게 된다.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들의 연기 역시 극찬을 받고 있다. 안효섭은 김독자의 혼란과 결단, 평범함과 비범함이 교차하는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했으며, 이민호는 ‘유중혁’ 역을 통해 차가운 이성과 냉철한 결단력을 동시에 구현, 원작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특히 이민호는 예고편 등장만으로 “찢었다”, “미쳤다”는 댓글 반응을 얻을 만큼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였다.

조연 라인업도 화려하다. 채수빈(유상아), 신승호(이현성), 나나(정희원), 지수(이지혜), 권은성(이길영) 등 각기 다른 배경과 신념을 지닌 캐릭터들이 협력과 갈등을 오가며 긴장감을 더한다.

유튜브, 롯데엔터테인먼트

연출은 ‘더 테러 라이브’, ‘PMC: 더 벙커’ 등을 통해 장르물에 정통한 김병우 감독이 맡았다. 김 감독은 “원작 팬과 일반 관객 모두가 몰입할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추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히며, “편집 단계에서 수차례 피드백을 반영해 디테일을 조정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영화는 CG, 미장센, 전투 장면, 괴수 등장, 붕괴된 서울, 고속철도 추격전 등 스펙터클한 장면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며 시각적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300억 원이라는 제작비가 투입된 만큼, 판타지 액션물의 결정판으로 손색없다는 평가가 따른다. 제작은 ‘신과함께’ 시리즈로 쌍천만 관객을 기록한 리얼라이즈픽쳐스가 맡아, 기획부터 기대를 모았다.

배우 이민호(왼쪽부터)와 채수빈, 신승호, 나나, 안효섭이 지난 7월 15일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언론 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어 버리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판타지 액션 영화다 / 뉴스1
배우 이민호(왼쪽부터)와 채수빈, 신승호, 나나, 안효섭이 지난 7월 15일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언론 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어 버리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판타지 액션 영화다 / 뉴스1

한편 원작자인 작가 싱숑은 영화에 대해 “원작과 영화의 메시지는 결이 다르다”며, “웹소설은 ‘읽기’ 자체에 대한 이야기이고, 영화는 2시간 안에 메시지를 담아야 하는 만큼 재해석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를 통해 ‘전독시’ 세계관을 처음 접한 관객들에겐 새로운 경험이 되길 바란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전독시’는 현재 국내외에서 모두 흥행 질주 중이며, '파묘'와 '신과함께'를 잇는 차세대 K-판타지 블록버스터로 떠오르고 있다. 과연 이 흥행 돌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 2025년 07월 27일(일) 국내 박스오피스 순위

1위 '전지적 독자 시점'

2위 'F1 더 무비'

3위 '킹 오브 킹스'

4위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

5위 '명탐정 코난: 척안의 잔상'

6위 '노이즈'

7위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8위 '베베핀 극장판: 사라진 베베핀과 핑크퐁 대모험'

9위 '슈퍼맨'

10위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그림이야기'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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