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몰랐다... 한국에 온 중국인들이 수조원씩 거액을 팍팍 쓰는 곳
2025-07-28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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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사상 최대치 기록...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외국인 전용 카지노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2분기(4~6월)에 한국의 주요 카지노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게임용 칩을 구매한 금액, 즉 드롭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한국경제가 28일 보도했다. 드롭액이란 카지노에 방문한 손님들이 게임을 하기 위해 바꾼 칩의 총액을 말한다. 쉽게 말해 사람들이 얼마만큼의 돈을 도박에 썼는지 보여주는 숫자다.
매체가 대체 데이터 플랫폼인 한경에이셀(Aicel)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외국인 전용 카지노 ‘빅3’인 파라다이스, 그랜드코리아레저(GKL), 롯데관광개발(드림타워)의 2분기 드롭액은 모두 합쳐 3조4184억 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11.9%, 올 1분기보다도 13.8% 증가한 수치이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치다. 세 회사가 운영하는 8개 주요 카지노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전체 입장객의 81%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 전용 카지노산업이 성장한 것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K팝과 한국 드라마, 음식 등 한국 문화(K-콘텐츠)에 관심을 갖는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카지노에도 자연스럽게 손님이 몰리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5월 외국인 입국자는 163만9387명으로 지난해보다 14.9% 증가했다. 4월에는 170만 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카지노업계는 하반기에는 외국인 손님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가 조만간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비자 없이 한국에 입국할 수 있도록 허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제주도에서는 중국인이 30일 동안 비자 없이 머물 수 있는데, 이곳에 있는 드림타워 카지노의 지난달 드롭액은 사상 최대치인 2417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무려 86%나 늘었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카지노 영업장의 매스(일반고객)와 고액 베팅(high roller) 고객이 모두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스는 비교적 소액으로 게임을 즐기는 일반적인 고객층을, 하이롤러는 한 번에 많은 돈을 걸며 도박하는 고객을 뜻한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드롭액의 상반기 전체 매출은 6조4214억 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록이었던 6조851억 원을 5.5% 초과하며 다시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제주도 드림타워 카지노는 2분기 드롭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63%나 늘어난 6685억 원을 기록했다. 이 카지노는 2021년 개장 이후 분기 기준으로 최고 실적을 올렸다.
제주도에 카지노가 없는 그랜드코리아레저는 상대적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이 회사는 서울과 부산에 있는 세븐럭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는데, 2분기 드롭액은 9148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 줄었다.
관광객 증가의 흐름은 제주도 방문 외국인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5월 제주도를 찾은 외국인은 21만4517명이며, 이 중 중국인이 76%인 16만4094명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달의 중국인 방문자 수보다 27% 증가했다. 중국 다음으로는 대만, 싱가포르, 일본 순이었다.
한국관광공사 발표에 따르면 올해 1~5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총 721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 많다. 업계에서는 K팝과 K드라마 덕분에 관광객이 계속 늘어 카지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의 중국인 단체관광객 대상 비자 면제 조치가 본격 시행되면 증가세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한때 중국인은 연 800만 명 이상이 한국을 찾았지만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논란과 코로나19로 방문이 줄어 지난해엔 약 460만 명으로 감소했다. 현재 제주도만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상황이지만, 항공사들은 앞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것을 예상해 한국과 중국을 잇는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런 성장세는 해외와 비교하면 더욱 눈에 띈다. 중국 마카오는 한때 세계 최대 카지노 도시로 불렸지만 최근엔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 마카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마카오의 카지노 매출은 약 3조6000억 원. 코로나 이전인 2019년 6월보다도 11% 낮은 수치다. 2014년 전성기 시절의 절반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