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같은 게 바글바글…최근 제주 해변에 다량 출몰한 '위험 생물' 정체
2025-07-2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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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가를 뒤덮은 푸른 생명체
해파리 떼가 마치 '푸른곰팡이'가 핀 것 같이 제주도 한 해수욕장을 뒤덮으며 많은 피서객을 놀라게 했다.

지난 27일 인스타그램 등 SNS에 따르면 제주시 함덕, 신흥, 김녕 해수욕장 등지 해안가가 해파리로 뒤덮였다.
올라온 영상 속에는 해안가가 작은 원형 모양의 푸른색 해파리 떼가 잔뜩 떠다니고 있었으며 모래 사장에도 해파리 시체가 놓여있었다.
해수욕장을 뒤덮은 주인공은 바로 '푸른우산관해파리'다. '푸른우산관해파리'는 지름 약 4cm의 원형 평면 구조를 가진 해양 생물로 윗면은 편평하며 몸 전체는 은색을 띤다. 몸통 내부는 여러 개의 방으로 나뉘어 있으며 이들 구조는 기낭 형태를 이루고 있다.

우산의 아랫면 중심에는 주된 영양체가 위치하며 그 주변에는 다수의 작은 영양체가 둘러싸고 있다. 이 작은 영양체 바깥에는 줄지어 배열된 감촉체가 존재해 부유성 미생물이나 물고기의 알, 어린 치어 등을 중앙의 섭식 부위로 유도한다.
감촉체는 실처럼 길게 뻗은 형태이며 길이는 일정하지 않다. 이 구조에는 자포가 분포돼 있어 접촉 시 강한 따끔거림, 발진을 유발할 수 있다. 강한 독성은 없지만 가급적 접촉을 피해야 한다.
'푸른우산관해파리'는 난류를 따라 이동하는 성질을 지녀 난류 영향을 받는 해역에서 발견되며 태평양 연안 등에서도 관측된다. 최근 이들은 제주 바다 곳곳에 출몰하며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28일 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최근 '푸른우산관해파리'의 출현율은 지난 5월 0.3%에서 0.7%로 증가했으며 일주일 간 전국에서 접수된 '푸른우산관해파리' 출현 신고 건수 중 다수가 제주에서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지난 22일, 23일 이틀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해변과 표선 해수욕장 등지에서 '푸른우산관해파리' 떼가 출몰해 출입이 통제되기도 했다.

해안가에서 해파리를 발견했을 경우 가장 우선해야 할 대응은 접촉을 피하고 해당 해역에서 즉시 벗어나는 것이다. 해파리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위치에 떠 있거나 밀려온 채로 모래에 섞여 있는 경우가 많아 무심코 다가갔다가 쏘일 수 있다.
만약 해파리에 쏘였을 경우 즉시 바닷물로 자극 부위를 씻어내고 손으로 문지르거나 민물, 음료수 등으로 닦아내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민물은 자포를 자극해 독침을 더 분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자포가 피부에 남아 있는 것이 확인되면 핀셋이나 신용카드 가장자리 등을 이용해 조심스럽게 제거한 뒤, 해당 부위를 다시 바닷물로 충분히 씻어내는 것이 권장된다.
쏘인 뒤 심한 통증, 두드러기, 호흡곤란 등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하며 해수욕장 내에 구비된 응급처치소나 인근 보건소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은 여름철 해수욕장 방문 시 해파리 출현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고 해양 안전 요원의 안내에 따라 물놀이를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예방법이라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