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kg짜리 한 마리 값이 무려 35만원?... 다들 놀란 이 물고기의 정체

2025-07-28 14:26

add remove print link

강도다리 한 마리 가격이 그 정도?... 바가지요금 현장 공개

사진에서 가장 큰물고기가 강도다리다. / '생선선생 미스터S' 유튜브
사진에서 가장 큰물고기가 강도다리다. / '생선선생 미스터S' 유튜브

관광지 수산시장의 터무니없는 바가지요금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번엔 강원 속초시 동명항에서 강도다리 한 마리를 35만원에 파는 현장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유튜브 채널 '생선선생 미스터S'는 26일 “휴가지 수산시장 특집 강원도 마지막 편인 속초 영상"이라며 속초 동명항 수산시장 탐방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엔 동명항 수산시장의 한 상인이 4kg가량 나가는 강도다리의 가격으로 35만원을 제안하는 모습이 담겼다.

강도다리는 한국에서 주로 동해 북부에 분포하는 가자미류다. 보통 유통되는 크기는 20~60cm 내외다. 최대 길이와 무게가 각각 91cm, 9kg에 달할 정도로 크게 자라는 편이다. 이름처럼 '강을 좋아하는 도다리'다. 광염성 어종이어서 바다는 물론 기수 지역이나 강하류에도 분포한다. 강도다리라는 이름도 강에서 잡히는 도다리(가자미)라는 의미에서 붙었다.

강도다리 /  '활어티비' 유튜브
강도다리 / '활어티비' 유튜브

도다리임에도 눈이 왼쪽으로 쏠려 있어 '좌광우도'(혹은 '왼넙치 오른가자미')의 대표적인 예외 사례다. 특히 차가운 물을 좋아하는 냉수성 어종이라서 겨울이 되면 더 깊은 곳으로 이동한다. 어린 물고기는 기수역 근처에 서식한다. 이곳엔 염분 농도가 계속 변해 포식자들이 많이 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주로 게나 족제비, 너구리, 갈매기, 오리, 백로, 해오라기, 왜가리, 메기, 가물치, 장어, 누치, 강준치, 붕어, 잉어 등이 새끼 강도다리의 천적이다. 씹었을 때 아삭아삭한 느낌이 들며 적당한 쫄깃함까지 겸비해 괜찮은 식감을 자랑한다.

강도다리 / '활어티비' 유튜브
강도다리 / '활어티비' 유튜브

강도다리는 대량양식이 가능한 어종이다. 한국에서도 활발하게 양식하고 있고 중국산도 많이 수입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는 횟감 중 하나로 여겨진다.

강도다리가 횟감으로 널리 퍼진 이유는 대량양식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강도다리는 외양이 상당히 특이하다. 지느러미에는 검은색과 갈색 줄무늬가 뚜렷하고 몸에는 작은 돌기들이 무수히 돋아서 물고기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은 좀 특이한 고기라는 느낌을 받는다.

양식을 통해 물량이 많이 나오고 보급돼 싼 값에 먹을 수 있는 횟감이다 보니 아무래도 저렴한 횟감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가격 대비 회 맛이나 양 등을 따져봤을 때 그렇게까지 저급 취급을 받을 만한 횟감은 아니란 말을 듣은다.

영상 속 강도다리는 4kg 정도의 대형이다. 그렇더라도 35만원이라는 가격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인터넷몰에서 강도다리 원물은 1kg에 2만~3만원에 거래된다. 생선의 경우 클수록 비싸긴 하지만 35만원이라는 가격은 과한 느낌 있다. 댓글란에 바가지라는 비판이 쏟아진 이유다.

수산시장에서는 강도다리를 비슷하게 생긴 고급어종인 줄가자미(속칭 이시가리)로 속여 파는 행위가 빈번하다. 줄가자미는 어지간한 미식가가 아니면 본 적조차 없을 정도로 비싸고 잘 잡히지 않는 귀한 어종이다. 수산물에 무지한 사람이라면 속아 넘어갈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유튜버는 광어나 우럭처럼 널리 알려진 생선 대신 잡어를 골라서 먹으라고 조언했다. / '생선선생 미스터S' 유튜브
유튜버는 광어나 우럭처럼 널리 알려진 생선 대신 잡어를 골라서 먹으라고 조언했다. / '생선선생 미스터S' 유튜브

유튜버는 "동명항은 여전히 매력적인 곳으로 저도 즐겨 찾는다"라며 "다른 데서 보기 힘든 100% 자연산 잡어들의 천국이라는게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곳 수조를 보면 굉장히 화려하고 구성이 다채롭다. 알록달록 이름 모를 잡어들이 많기 때문이다.

영상에서는 점도다리, 돌도다리, 반도다리, 홍가자미 등 동명항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가자미류들도 소개됐다. 유튜버는 국내에서 가장 다양한 가자미를 볼 수 있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붉은 기운이 도는 홍가자미에 대해 유튜버는 ”깊고 찬물에 사는 동해안 특산 종으로 맛이 좋은 녀석"이라고 소개했다. 돌도다리라고도 많이들 부르는 돌가자미에 대해선 "이 녀석의 등짝을 잘 보면 돌기들이 솟아 있는데 이게 마치 돌처럼 단단하다. 이름에 돌이 들어간 것처럼 육질도 아주 단단하다"고 설명했다.

유튜버는 동명항을 제대로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 "광어나 우럭 같은 대중적인 생선이나 비싸고 좋은 생선은 피하라“라고 조언했다. 그는 ”그냥 잡어를 사서 드시라"라면서 "끼워주는 잡어가 아니라 아예 잡어를 메인으로 사서 드시라"라고 말했다.

유튜버는 실제로 잡어로만 살 경우 3만원짜리부터 살 수 있고, 혼자 왔을 때는 2만원짜리도 달라면 준다고 했다.

영상 말미에는 유튜버의 실제 식사 장면이 공개됐다. 유튜버는 모둠회(3만원), 홍게(3만원), 성게(2만원), 튀김(1만원) 등을 구매했다. 차림비를 포함해 총 11만 5000원을 지출했다. 유튜버는 "배가 터지게 먹고도 음식이 많이 남았다“라면서 ”이 정도면 서너 분 드시기에도 충분할 것"라고 평가했다.

유튜버는 동명항 수산시장 이용법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호객 행위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야 합니다. 덜컥 사지 말고 일단 무조건 한 바퀴는 돌아봐야 합니다. 비싸고 맛있다는 고급어종은 포기합니다. 잡어를 골라 액수대로 맞춰달라고 ‘선빵’을 쳐야 합니다."

그는 "사실 알고 보면 의외로 가성비 괜찮은 수산시장"이라며 "속초 쪽으로 휴가를 계획 중이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원 속초시 동명항 수산시장 / '생선선생 미스터S' 유튜브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