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있어도 못 사 먹는다…갑자기 몸값 폭등, 어획량 급감해 난리 난 '한국 수산물'

2025-07-2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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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는 게 값…몸값 또 비싸진 동해안 대표 수산물

갑자기 어획량이 급감, 몸값이 폭등해 돈이 있어도 사 먹기 힘들어졌다는 수산물이 있다.

동해안 오징어. 자료사진. / 뉴스1
동해안 오징어. 자료사진. / 뉴스1

바로 강원 동해안 대표 수산물인 '오징어'에 대한 이야기다.

28일 강원특별자치도 글로벌본부에 따르면 오징어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지난 2주간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치솟고, 피서철을 맞아 오징어 물회를 기대했던 피서객들은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달 16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 동안 동해안에서 어획된 오징어는 29톤에 불과했다.

이는 전주(127톤)의 23% 수준이며, 2주 전(324톤)과 비교하면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 지역별로는 속초시 15톤, 강릉시·동해시 각각 4톤, 삼척시 2톤, 고성군 3톤, 양양군 1톤에 그쳤다. 수요가 집중되는 피서 성수기 지역 수산시장으로서는 턱없이 부족한 물량이다.

💸 1두름 29만 원…'금징어' 된 오징어, 가격은 천정부지

어획량이 줄자 가격은 바로 반응했다. 이번 주 활어 20마리(1두름) 기준으로 최고 29만천원에 거래됐으며, 이는 전주의 21만 원보다 38% 이상 상승한 수치다. 횟집에서 판매되는 오징어 물회나 회덮밥은 대부분 시세가로 바뀌었고, 가격도 2만5천 원에서 많게는 3만2천 원까지 오른 상황이다.

동해안 오징어로 만든 '오징어무침' 먹는 사람들. 자료사진. / 속초시 제공-뉴스1
동해안 오징어로 만든 '오징어무침' 먹는 사람들. 자료사진. / 속초시 제공-뉴스1

속초·강릉 등 해안 지역의 횟집에서는 '그날 잡힌 양에 따라 가격이 매일 바뀐다'는 설명이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업소는 오징어가 아예 들어가지 않은 회덮밥으로 메뉴를 조정하고 있다. 피서객들은 '비교적 많이 잡힌다는 뉴스를 보고 오징어 회덮밥을 먹으려 했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 그냥 일반 회덮밥으로 대체했다'는 아쉬움 섞인 반응들을 남기고 있다.

📊 올해 누적 어획량은 증가…하지만 단기 급감으로 공급 불안정

흥미롭게도 올해 전체 오징어 어획량은 2055톤으로, 전년 동기(535톤) 대비 384%, 최근 3년 평균(881톤)과 비교하면 233%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최근 2주간 어획이 연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시장 공급이 불안정해졌다. 강원도 관계자는 "오징어와 청어의 어획량이 2주째 줄고 있다"고 밝혔다.

🌊 왜 동해 오징어인가…'살오징어'가 가진 특별한 가치

동해 오징어는 단순한 수산물을 넘어선 지역의 문화와 경제다. 동해안은 한때 연간 25만 톤이 넘는 오징어가 잡히던 주산지로, 대표 어종 ‘살오징어’는 통통한 살과 탁월한 식감, 신선도 덕분에 전국적으로 인기를 얻어왔다.

건조되고 있는 동해안 오징어들. 자료사진. / 뉴스1
건조되고 있는 동해안 오징어들. 자료사진. / 뉴스1

동해 오징어는 밤에 빛을 따라 수면 위로 떠오르는 습성을 이용한 '집어등 어업' 방식으로 어획되며, 항구와 어시장을 중심으로 신속하게 유통돼 품질 관리가 용이하다. 타 지역 오징어에 비해 단맛과 식감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타우린 등 기능성 성분이 풍부하고 고단백·저지방이라는 영양학적 장점도 크다.

또한 주문진오징어축제 등 각종 지역 행사의 중심이 되는 등 문화적 상징성도 높다. 말 그대로 동해 오징어는 '먹는 수산물'을 넘어 동해안 경제와 문화의 핵심 자원으로 여겨져 왔다.

🚨 '금징어' 현상 언제까지…당분간 가격 안정 어려울 수도

올해 초 오징어 어획량이 늘며 가격이 한동안 안정됐지만, 7월 들어 다시 급감세를 보이며 '금징어'라는 오명을 되찾는 분위기다. 수산업계 측은 기상 조건이나 해류 변화, 수온 등 다양한 해양 환경이 어획량에 영향을 준다며 단기간에 어획량이 반등하긴 어려울 수 있다는 입장이다.

피서객 유입이 늘어나는 여름 성수기와 맞물린 이번 공급 불균형은 단순한 가격 문제가 아니라 지역 상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당분간 동해안 오징어를 둘러싼 가격 고공행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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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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