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종교계 인사 “조국 특별사면 간절히 바란다”
2025-07-2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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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기독교 원로 김상근 목사 특별사면 요청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과 기독교계 원로인 김상근 목사(전 KBS 이사장)가 최근 최근 이재명 대통령에게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에 대한 특별사면을 요청하는 내용의 서한을 대통령실에 전달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여권을 중심으로 조 전 대표에 대한 사면 주장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종교계와 시민사회의 목소리도 더해지는 형국이다.
이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진우스님은 청원서에서 "부처님의 대자대비 정신을 따라 조 전 대표에 대한 사면과 복권을 간절히 청한다"며 "조국이 하루빨리 가족과 국민의 품으로 돌아와 대통령님과 함께 진정한 국가 혁신의 길에 동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면이 정치적 타산의 산물이 되지 않고 분열을 넘어선 대화, 갈등을 넘어선 공존의 상징이 되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로 손을 맞잡고 나아간다는 뜻인 '파수공행'(把手共行)의 정신으로 상생과 화해의 새 시대를 여는 대통령님이 돼 주시기를 간절히 원하며 청원을 올린다"고 했다.
기독교계도 조 전 대표 특별사면을 요청했다.
이날 CBS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기독교계 민주화 운동 원로인 김상근 목사는 지난 9일 이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조 전 대표에 대한 사면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목사는 "조 전 대표는 한때 문재인 정부의 개혁과제를 이끌던 인물로, 많은 기대와 짐을 함께 짊어진 공인이었다"며 "그러나 이후 긴 시간 동안 가족 전체가 고통을 받았고, 법적 형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썼다.
그는 "법의 판단은 존중돼야 하며, 누구도 그 앞에 예외일 수 없다"면서도 "내란 세력의 치밀한 기획으로 수사가 무자비하게 진행되고, 법적 처벌을 받았다는 것을 국민 모두가 알고 있다. 대통령께서도 몸소 겪으신 일"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회복과 화해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면, 고통의 시간을 지나 온 이들에게 다시 한 번 공동체의 품을 열어 주는 것도 정의의 또 다른 얼굴이라 믿는다"며 "조 전 대표의 사면은 특정 인물에 대한 구제가 아니라, 분열을 넘어서는 통합의 시작이며 정치적 상처를 치유하는 하나의 결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조 전 대표와 그의 가족은 이미 죗값을 혹독하게 치렀다"며 사면을 건의했다. 강 의원은 "그가 정치를 하지 않았다면, 검찰 개혁을 외치지 않았다면, 윤석열을 반대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어찌 보면 이 대통령이 겪었던 정치 검찰의 표적 수사와 판박이"라고 주장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지난 9일 조 전 대표를 면회했다. 지난 10일에는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법대 교수 34명이 조 전 대표의 사면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대통령실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이날 "사면은 헌법상 대통령의 고유한 권한으로, 사면 실시 여부를 포함해 일정이나 범위 등 확정된 사항은 없다"라고 밝히면서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각 종교 지도자들, 시민사회를 대표하는 각계각층에서 조 전 대표에 대한 사면을 요청하는 탄원서가 접수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대통령실은 관세 협상에 매진하고 있어 정치인 사면에 대한 검토를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았다. (광복) 80주년을 맞이한 민생 사면은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유정 대변인도 전날 브리핑에서 "사면권에 대해서는 논의가 이뤄진 바 없다"며 "사면권이야말로 대통령의 고유한 권한으로, 대통령이 최종 결정을 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