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운명 바꿀까…NC-KIA, 시즌 중 3대3 ‘빅딜’ 성사

2025-07-2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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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불펜, NC는 외야 보강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가 시즌 3분의 2를 지난 시점에서 3대3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후반기 반등을 꾀하는 양 팀의 절박함이 맞물린 결과로 이번 트레이드는 야수와 투수를 균형 있게 맞바꾸는 형태로 성사됐다.

KIA 이우성(왼쪽), NC 김시훈(오른쪽) / 뉴스1
KIA 이우성(왼쪽), NC 김시훈(오른쪽) / 뉴스1

NC와 KIA는 각각 투수 김시훈(26), 한재승(24), 내야수 정현창(19)과 외야수 최원준(28), 이우성(31), 내야수 홍종표(25)를 맞바꾸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28일 밝혔다. 세부 구성에서 NC는 외야와 내야의 전력 보강에, KIA는 불펜진 재정비와 미래 내야 자원 확보에 방점을 찍었다. 새롭게 유니폼을 갈아입게 된 여섯 선수는 29일부터 각 구단에 합류해 후반기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NC는 중견수 자원 부족과 장타력 부재라는 오랜 고민을 이번 트레이드로 풀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임선남 NC 단장은 “최원준은 공수주(공격, 수비, 주루)에서 균형 잡힌 외야수이며 이우성은 중심타선 뒤를 받쳐줄 수 있는 우타 장타자”라며 “홍종표는 다양한 내야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팀 뎁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 NC는 중심타선 외 공격에서 장타 옵션이 부족했던 만큼 이우성의 합류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우성은 2013년 두산에서 데뷔해 상무 복무를 거친 뒤 2018년 NC 다이노스로 이적해 1년여간 활약했다. 이후 2019년 KIA로 트레이드됐고 이번 이적을 통해 6년 만에 NC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됐다.

KIA 선수단.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KIA 선수단.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홍종표는 유격수와 2루수 모두 소화 가능한 멀티 내야 자원으로 유민상·김주원·도태훈과의 경쟁을 예고했다. 최원준은 9시즌 통산 타율 0.280, 29홈런, 258타점을 기록한 베테랑으로, 올 시즌엔 타율 0.229, 4홈런, 19타점의 성적을 내고 있다.

KIA는 최근 6연패에 빠지는 등 불펜 붕괴 조짐이 뚜렷해진 가운데 즉시 전력감을 갖춘 투수 두 명을 동시에 영입하며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심재학 KIA 단장은 “김시훈은 필승조 경험이 있는 우완 파워피처이며 한재승은 빠른 공을 앞세운 잠재력 있는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김시훈은 통산 174경기에서 259⅓이닝을 던져 11승 12패, 29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했으며, 한재승은 올 시즌 18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00으로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트레이드에 포함된 19세 내야수 정현창도 주목할 만하다. 1군에선 아직 4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퓨처스리그에선 타율 0.321, 1홈런, 6도루, 29득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KIA는 정현창을 미래 내야진의 주축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NC 선수단.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NC 선수단.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양 팀 모두 “이번 트레이드는 서로가 필요로 했던 부분을 정확히 채운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KIA는 당장의 성적 부진을 타개할 구원 카드로, NC는 장기적인 타선 재편과 내야 전력 확충을 위한 발판으로 삼았다.

남은 시즌 후반기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번 트레이드가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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