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 돼...10경기 연속 '무승' 한국 축구팀, 감독 사퇴 요구 폭발
2025-07-29 11:02
add remove print link
두 달 넘게 1승도 거두지 못해 순위 7위까지 추락
공식전 10경기 충격 무승에 감독 사퇴 요구 빗발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가 믿기 힘든 부진에 빠졌다. 2025시즌 리그 4연패를 노리던 울산은 현재 공식전 10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고, 결국 감독 사퇴 요구로까지 번지고 있다.

지난 27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K리그1 24라운드 강원FC전, 울산은 전반과 후반 한 골씩을 넣은 말컹의 멀티골 활약에도 불구하고 극장골을 허용하며 2-2 무승부에 그쳤다. 이날 경기는 울산이 수 차례 주도권을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종료 직전 집중력 저하로 인해 승리를 놓친, 대표적인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다.
울산은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압박하며 점유율을 끌어올렸고, 특히 말컹의 움직임은 전방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복귀전이었던 말컹은 전반 29분, 보야니치가 왼쪽 측면에서 낮게 깔아준 크로스를 미끄러지며 오른발로 정확하게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2018년 10월 20일 이후 2472일 만의 K리그 복귀골이었다.
그러나 후반 시작과 동시에 울산의 불안한 수비 조직이 노출됐다. 후반 5분, 강원의 김대원이 울산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며 침착하게 마무리, 스코어를 1-1로 만들었다. 그동안 울산이 반복적으로 노출해온 수비 라인의 문제점이 또다시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후 울산은 전술적으로 더 공격적으로 나섰고, 후반 37분 라카바가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수를 따돌리고 내준 패스를 말컹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멀티골을 완성, 다시 2-1 리드를 잡았다. 말컹의 개인 능력이 빛난 장면이었다.
하지만 그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7분, 강원이 얻은 마지막 프리킥 상황. 키커로 나선 홍철은 왼발로 감아 찬 공을 골대 상단을 정확히 향해 날렸고, 조현우 골키퍼가 온몸을 날리며 손끝으로 막으려 했지만, 공은 골대를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사실상 마지막 킥으로 터진 이 동점골은 경기장의 공기를 순식간에 뒤바꿨다.
관중석의 팬들은 두 손을 머리에 얹은 채 좌절했고, 원정 응원석에서는 “퇴진하라”는 분노의 구호가 터져 나왔다. 극적인 승부, 하지만 뼈아픈 결과였다.
팬들의 불만은 단순한 결과 때문만은 아니다. 울산은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포진한, 리그 최강 전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공격적인 색깔은커녕 무기력한 경기력을 반복하고 있다. 말컹·엄원상·조현우 등 리그 정상급 자원을 보유하고도 조직적 완성도와 창의성 모두에서 빈틈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출전한 클럽월드컵 3연패 탈락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는 분위기였지만, 국내 무대에서마저 이기지 못하는 상황은 팬심에 불을 지폈다. 울산의 마지막 승리는 지난 5월 24일 김천상무전 3-2 역전승이었고, 이후 2달 넘게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리그 순위도 7위까지 추락하며 상위스플릿 경쟁조차 위태로운 상황. 팬들은 김판곤 감독의 전술 리더십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일부 서포터들은 지난 18일부터 응원 보이콧을 선언하고, 침묵 시위와 피켓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김판곤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온화한 리더십으로 ‘덕장’이라 불리며 인망을 얻어왔다. 그러나 프로의 세계는 결국 ‘성적으로 말하는 자리’. 몇몇 팬들은 “좋은 사람인 건 알겠지만, 지금 울산엔 전술가가 필요하다”는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울산보다 자원이 부족한 팀들조차 더 유기적이고 빠른 공격 전개를 보여주는 가운데, 울산은 경기마다 답답한 빌드업과 동일한 패턴의 실점을 반복하고 있다. 말컹 효과는 분명 존재했지만, 그것만으로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기다려주시면 극복하고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음 경기에서도 반등에 실패할 경우, 여론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울산 HD는 오는 8월 2일,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FC를 상대로 리그 25라운드를 치른다. 이 경기는 단순한 리그 매치를 넘어, 감독의 거취와 팀 분위기 전환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