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특검 찾아간 임성근 전 사단장 “혐의 인정되면 나부터 기소하라”
2025-07-2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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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들에게 수중수색 지시한 적 없다고 주장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채상병 사망 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순직해병특별검사팀(순직해병 특검)을 찾아가 자신의 혐의를 먼저 소명해달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임성근 전 사단장은 29일 서울 서초동에 있는 해병특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임 전 사단장은 "다른 사건 수사에 앞서, 먼저 저에게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가 있는지 밝히고 그 혐의가 인정되면 저부터 기소해달라"라고 말했다.
이어 "저를 구명하기 위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에게 로비했다는 의혹이나, (누군가) 저를 혐의자에서 부당하게 뺐다는 의혹 등은 제 잘못이 있었다는 것이 인정된 이후에 따지는 것이 마땅하다"라며 본인의 혐의를 소명하는 게 채상병 사건의 첫 번째 쟁점이라고 주장했다.
임 전 사단장은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과 달리 대원들에게 수중수색을 지시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임 전 사단장은 "수중수색 지시를 받은 부하 장병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설사 그 사람의 말이 거짓이라고 하더라도 그 진술을 그대로 인정하겠다"라며 "만약 제 혐의를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면 이제는 저를 수사 절차에서 풀어달라"라고 말했다.
임 전 사단장은 2023년 7월 19일 경북 예천군 수해 현장에서 순직한 채상병의 부대장이다. 그는 구명조끼 등 안전 장비를 지급하지 않고 무리한 수색 작전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임 전 사단장은 해병대 수사단 초동조사에서 혐의자로 적시됐다가 이른바 'VIP 격노' 이후 혐의자에서 제외됐다. 이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구명로비 의혹도 제기됐다. 임 전 사단장은 지난 2월 예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