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경험담 속출한 '공포 저수지'에서 밤에 물고기를 잡아봤더니...

2025-08-03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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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튜버의 살 떨리는 살목지 족대 낚시 경험담
“밤에 혼자서 하기엔 정말 무섭다” 공포감 호소

살목지 / '까망형' 유튜브
살목지 / '까망형' 유튜브

충남 예산군 광시면엔 살목지라는 이름의 저수지가 있다. 깊은 밤이면 짙은 안개가 뒤덮는 곳저수지이자 오래전부터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끊기게 만든 심령스폿이다. 어두운 물결 위로 떠도는 기묘한 소리와 그림자 같은 형체가 목격됐다는 ‘믿거나 말거나’식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 때문에 낚시꾼들조차 밤이 되면 철수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으스스한 곳에 한 유튜버가 2박 3일간 다녀갔다. 유튜버 까망형이 자신의 채널 ‘까망형’에 ‘살목지에서 2박3일 생존하다 100만원 날렸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최근 올렸다. 살목지 괴담과 얽은 생존 콘텐츠다. 까망형은 살목지에서 겪은 기묘한 경험과 낚시 과정을 영상에 생생히 담아냈다.

살목지란 이름은 인근 지명인 살목이나 시목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지형이 살목처럼 생겼거나 화살나무가 많이 자랐다는 설이 있다. MBC ‘심야괴담회’에서는 바다 물살이 드나드는 길목에서 비롯됐다고 소개했다. 다만 이 방송 이전에 바다 물살과 관련된 유래를 뒷받침하는 자료는 발견되지 않아 출처가 불분명하다.

낚시꾼들 사이에서 유명한 장소지만 밤이면 낚시꾼들도 발길을 뚝 끊고 지역 주민들은 집을 지을 때 살목지 방향으로 문을 내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만큼 오랜 괴담이 얽혀 있다.

살목지의 심령스폿으로서의 명성은 ‘심야괴담회’ 방송을 통해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2022년 방송된 ‘심야괴담회’는 살목지의 으스스한 이야기를 다뤘다. 방송 이전부터 이곳은 귀신 목격담으로 알만한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했으며, 방송 이후에는 더 많은 이들이 살목지를 찾거나 관련 콘텐츠를 소비하게 됐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검색하면 방송 이전부터 작성된 귀신 관련 블로그 글이 여럿 발견될 정도다. 낚시꾼들이 밤 10시 이후에는 절대 이곳에서 낚시를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나, 지역 주민들이 살목지 방향으로 집 문을 내지 않았다는 전설이 대표적이다. 이들 괴담들은 확인되지 않은 소문에 불과하지만 살목지의 분위기를 더욱 신비롭게 만든다.

살목지에서 잡은 블루길 / '까망형' 유튜브
살목지에서 잡은 블루길 / '까망형' 유튜브

유튜버 까망형의 영상은 이러한 살목지의 괴담을 배경으로 2박 3일간의 생존 과정을 담았다. 영상 초반 까망형은 살목지를 ‘미스터리 끝판왕’이라고 부르며 이곳에서 낚시와 족대로 물고기를 잡아 생존하는 과정을 담은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소개한다. 그는 밤엔 가까이 가지 말아야 할 장소로 살목지가 알려졌다고 언급하며 긴장 속에서 준비 과정을 보여준다.

까망형은 살목지의 심령스폿 이미지를 의식해 성수를 준비하기 위해 다이소에서 꽃물병을 사고 동네 성당에서 성수를 받아온다. 그는 농담 섞인 말투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마귀들아 물러갈지어다”라며 성수를 뿌리고 묵주와 십자가를 챙겨 무장한다.

영상에서 까망형은 낮 시간대에 낚시를 시작하며 살목지의 물고기 상황을 점검한다. 그는 배스나 블루길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낚시를 시도했다. 하지만 물고기는 잘 잡히지 않았다. 낮엔 저수지가 평범해 보인다고 말하면서도 낚시꾼들이 밤 10시 이후에는 이곳을 떠난다는 이야기를 언급하며 분위기를 띄운다. 주변 환경을 살피며 “낙상사고만 조심하면 될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곧이어 귀신 목격담이 낚시꾼들 사이에서 많았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특히 청평호에서 장어 낚시를 하다 귀신을 보고 다시는 그곳에 가지 않았다는 낚시꾼의 일화를 소개하며 살목지의 신비로운 이미지를 한껏 띄운다.

살목지에서 잡은 피래미와 블루길 / '까망형' 유튜브
살목지에서 잡은 피래미와 블루길 / '까망형' 유튜브

밤이 되자 까망형의 영상은 긴장감으로 더욱 고조됐다. 그는 성수를 머리에 뿌린 뒤 장화를 신고 조심스레 저수지로 들어갔다. 모래무지, 블루길, 피라미 등을 잡으며 생존 콘텐츠를 이어가던 그는 점점 깊어지는 물과 흐린 물색 때문에 두려움을 느낀다. 그는 “공포감이 장난 아니다”라면서 익숙하지 않은 지형과 어두운 환경이 주는 두려움을 솔직히 드러냈다. 물속에서 갑작스럽게 튀어나오는 물고기나 벌레 소리에 깜짝 놀란 까망형은 “사나이 안 무섭다”라고 스스로를 다독였지만 말투에선 긴장감이 잔뜩 묻어났다. 까망형은 블루길 떼를 발견하고 “귀신은 뭐하냐. 블루길이나 잡아가라”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하지만 밤이 깊어지자 까망형은 “혼자서는 진짜 빡세다”며 공포감이 커진다고 토로한다. 영상 후반부엔 차에서 잠을 자려다 이상한 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그는 아침에 동료와 대화하며 “짐승 소리가 계속 났다”고 말한다. 심지어 양치 중 임플란트 어금니가 빠지는 뜻밖의 일까지 벌어진다.

살목지의 심령스폿 이미지는 까망형뿐 아니라 다른 유튜버들의 콘텐츠에서도 두드러진다. 살목지에서 하룻밤을 보낸 유튜버도 있고 20만 루멘의 LED 가방을 들고 방문한 유튜버도 있다. 한 유튜버는 24시간 생존 콘텐츠를 진행하기도 했다. 특전사 출신 유튜버는 스쿠버다이빙 장비를 착용하고 수중 촬영을 시도하기까지 했다. 물속 4m 아래에서 기포가 올라오는가 하면 칠판을 긁는 듯한 소름 끼치는 소리가 들렸다고 유튜버는 전했다. 이 유튜버는 전자장비 이상으로 촬영을 중단하고 철수했으며, 텐트를 쳤던 장소에서 고려시대 무덤이 발견돼 국가유산청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유튜버들의 경험은 살목지의 기묘한 분위기를 더욱 부각한다.

살목지는 심령스폿뿐 아니라 낚시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지역 주민과 낚시 동호회 회원들은 이곳이 물고기가 잘 잡히는 곳이라고 전하며, 블로그와 낚시 카페에서도 관련 글이 쉽게 발견된다. 하지만 여름철에는 독사와 말벌이 많아 위험하다는 경고도 적지 않다. 산짐승의 출몰 가능성까지 더해져 호기심으로 방문하거나 낚시를 즐기려는 이들에게 안전에 유의하라는 조언이 이어진다. 까망형 영상에서도 벌레 떼와 흐린 물색, 깊은 수심이 위험 요소로 등장한다. 까망형은 “절대 따라하지 말라”고 시청자들에게 당부한다.

살목지의 신비로운 이야기는 영화로도 확장된다. 지난 5월부터 이곳을 배경으로 한 공포영화 제작이 시작됐다. 심야괴담회와 유튜버들의 콘텐츠로 이미 대중의 관심을 받은 살목지가 스크린에서 어떤 모습으로 재현될지 기대를 모은다. 영화는 살목지의 괴담과 저수지의 으스스한 분위기를 바탕으로 공포와 긴장감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까망형의 생존 영상처럼 실제 경험에서 비롯된 생생한 이야기가 영화에 녹아들 가능성도 크다.

유튜버 까망형이 살목지 족대 낚시 과정을 소개하는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게재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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