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서 책 쓴 조국 “윤석열 전 대통령 본색 꿰뚫지 못해 자책”
2025-07-2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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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윤석열은 반드시 공적 응징을 받아야 한다"
자녀 입시 비리 및 청와대 감찰 무마 사건으로 복역 중인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문재인 정부 시절 윤석열 전 대통령을 검찰총장에 발탁했던 것을 두고 깊은 후회의 뜻을 밝혔다.

29일 출간된 조 전 대표의 신간 '조국의 공부 - 감옥에서 쓴 편지'에서 그는 당시 민정수석비서관으로서 "이런 사람의 본색을 꿰뚫어 보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자책한다"고 토로했다.
조 전 대표는 "윤석열이 지휘하는 표적 수사에 저와 제 가족이 희생당하더라도 윤석열은 반드시 공적 응징을 받아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이 과거 내세웠던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신념에 대해서는 "타인에게 충성하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만 충성한다는 것"이라며 "윤석열은 자기 자신, 자기 가족, 자기 조직에만 충성하는 사람"이라고 날카롭게 비판했다.
조 전 대표는 지난 6·3 대통령선거 결과를 분석하며 범진보 진영과 범보수 진영 간 득표율 격차가 1%에도 미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이 49.42%,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가 0.98%를 얻어 범진보 진영이 50.4%를 기록했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41.15%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8.34%로 범보수 진영이 49.49%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조 전 대표는 "범보수 진영 세력이 여전함을 보여준 것"이라며 "범진보 진영이 경각심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동시에 "여야 대화와 타협이 필요하지만 단호함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 탄핵 선고 순간을 회상하며 독거실에서 TV 생중계로 지켜봤다고 밝혔다.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선고문이 낭독되는 순간 "절로 손뼉을 쳤다"고 했다.
그는 탄핵 선고에 대해 "윤 전 대통령 탄핵을 외치며 싸웠던 정당의 전 대표로서 뿌듯함과 동시에 '그런데 나는 갇혀있구나'라는 씁쓸함이 밀려왔다"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하지만 조 전 대표는 "정치라는 마지막 소명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기에 여러 지위 상실도 유죄 판결도 속 쓰리지 않다"며 의지를 굽히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조 전 대표는 자녀 대학입시 과정에서의 부정행위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징역 2년형이 확정되어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이번에 발간된 '조국의 공부'는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조 전 대표와 작가 겸 문학평론가 정여울이 16년간 세 차례에 걸쳐 나눈 대화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수감 중 작성한 서신들을 토대로 완성됐다.
1부 '성장하는 공부'에서는 수감생활을 통해 무너진 자존감을 회복하고 내적 성장을 이루는 과정을, 2부 '참여하는 공부'에서는 현실정치 참여와 법의 공정성,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시민의식에 대해 다룬다.
3부 '살아내는 공부'는 수감자로서의 일상과 인간관계, 연대의식을 기록한 부분이며, 4부 '치유하는 공부'에서는 정여울 작가의 관점에서 바라본 조 전 대표의 삶과 사상을 조명한다.
조 전 대표는 책에서 "감옥에 갇혀 있지만, 고요와 고독 속에서 읽고 쓰고 생각할 수 있음은 행운"이라며 "갇혀 있어도 이 일만큼은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 온전히 자신만의 영역이다, 고립된 조건이기에 공부의 농도와 밀도는 오히려 높아진다"고 술회했다.
한편 민주당을 포함한 여권 일부와 종교계에서는 다가오는 광복절을 맞아 조 전 대표에 대한 특별사면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대통령실은 지난 28일 "정치인 사면에 대해 검토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았다"고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