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홍준표 공개 비판... 수위가 상당하다
2025-07-2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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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홍준표 키즈’로 불린 배현진 “노회한 영혼의 비굴한 소리”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신천지 신도 입당 논란을 언급하며 장동혁 의원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싸잡아 비판했다.
배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에서 “정치적 세력화를 꿈꾸는 기독사이비 단체들 얘기로 당이 어수선하다”며 “이들이 떼거리 도움을 줄까 해 ‘정당 가입은 자유인데 왜 가려서 받느냐’며 부끄러움 없이 구애에 나선 자칭 크리스천 후보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 차례’가 올까 하는 흑심에 알면서도 몇 년간 입을 꾹 닫아놓고 이제 와 폭로 비방에 열을 올리는 노회한 영혼의 비굴한 소리들을 국민들이 혀를 차며 지켜보고 있다”라고도 말했다.
배 의원은 “국민의힘은 이미 많은 상처를 받았지만 국민의 기대 수준에 맞는 ‘생각이 정상적인 인간들의 집합’으로 회복하기를 아직도 당원들은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며 “지금 앞에 나선 자들(전당대회 출마자)은 이 마음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배 의원이 말한 ‘부끄러움 없이 구애에 나선 자칭 크리스천 후보’는 장동혁 의원, ‘노회한 영혼’은 홍 전 시장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장 의원은 BBS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그분들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정치 활동을 할 수 있다”며 신천지 신도들의 당원 가입을 문제 삼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홍 전 시장은 페이스북에서 과거 이만희 신천지 교주를 만난 일화를 언급하며 “신천지 신도 10여만 명을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가입시켜 윤석열 후보를 도왔다고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28일에도 “종교 집단이 불순한 목적으로 국민의힘에 중앙당 인터넷을 통해 침투하는 책임 당원은 십수만에 달한다”며 “사이비 보수로부터 탈출해야 야당이 산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에게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당원들에 대해 종교를 확인하는 건 없다”고 논란에 선을 그었다.
배 의원과 홍 전 시장의 관계는 과거엔 밀접했으나 크게 틀어졌다. 배 의원은 2018년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였던 홍 전 시장의 ‘영입인재 1호’로 정치에 입문해 ‘홍준표 키즈’로 불렸다. 2017년 홍 전 시장이 대선 패배 후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귀국할 때 배 의원이 공항까지 마중을 나갔고, 홍 전 시장이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를 개설했을 때 제작자로 참여하며 지원했다. 배 의원은 2021년 대선 경선에서도 홍 전 시장 캠프에서 활동하며 측근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2022년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을 맡으며 ‘친윤계’로 전환했다. 이후 ‘친한동훈계’로 다시 노선을 틀었다.
홍 전 시장은 2022년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최고위원이었던 배 의원의 갈등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최고위원은 당대표와 경쟁 관계가 아니다”라며 배 의원을 비판하기도 했다. 다만 배 의원이 홍 전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