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기 높은데… 무더운 날씨에 위험할 수 있다는 '이 운동'

2025-07-2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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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트륨, 칼륨 등 전해질 손실 유의

최근 러닝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폭염 속 달리기가 건강에 위협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전문가들은 고온 환경에서의 러닝은 열사병, 탈수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체온 조절 실패와 심혈관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기저질환자와 고령자인 경우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9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김용환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폭염 속 야외 러닝은 심부 체온을 급격히 높여 열 발산이 어려워질 수 있고, 체온이 위험 수준까지 올라 열사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운 환경에선 심장이 체온을 낮추기 위해 혈액을 많이 순환시키려 하므로 심박수가 증가해 심혈관 질환이 있는 환자에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땀을 통해 체온을 낮추는 게 기본적인 인체 반응인데, 폭염 상황에선 외부 온도와 습도가 높아 땀이 증발하지 않아 체온이 계속 상승할 수 있다. 땀을 과도하게 흘리면 수분뿐만 아니라 나트륨, 칼륨 등 전해질이 손실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전해질이 불균형을 이루면 근육 경련, 의식 저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꾸준한 러닝은 폐활량 증가로 이어져 심폐 건강을 강화하고, 지방 분해를 유도해 기초대사량 증가에도 기여한다. 특히 복부 지방 감소에 효과적이다.

다만 여름철 러닝의 경우, 기온이 33도 이상이면 아스팔트 도로 표면 온도는 50도 이상까지 치솟는다. 이때는 운동화의 열 차단 기능이 약해지고, 지면의 열기와 마찰이 더해져 발바닥 화상이나 족저근막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고온 다습한 환경에선 신체가 쉽게 스트레스 상태에 도달한다. 자율신경 기능이 약한 사람은 혈압 조절이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온도가 비교적 낮은 이른 시간대에 뛰는 것이 좋으며 통풍이 잘 되는 옷과 모자를 착용해야 한다. 20분마다 수분 보충을 하고 평소보다 느린 걸음으로 러닝을 즐기는 것이 좋다.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얇은 옷차림을 입은 시민이 러닝을 하고 있다.  / 뉴스1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얇은 옷차림을 입은 시민이 러닝을 하고 있다. / 뉴스1

최근 러닝은 단순한 운동을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러닝 크루 활동과 같은 일상 속 소셜 러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각 지역별 브랜드 러닝 행사나 챌린지 이벤트도 증가하고 있으며, 러닝 웨어·신발 브랜드 등도 눈길을 끈다.

실제 백화점들은 러닝족을 위한 매장을 늘리고 운동복과 러닝화는 물론 스마트워치, 무선 이어폰 등 '러닝테인먼트'(러닝+엔터테인먼트) 대응에 힘쓰고 있다.

지난 26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개점한 러닝 특화 매장 ‘나이키 라이즈’의 누적 방문객 수는 22만 명을 넘어섰다. 기존 나이키 매장의 월 평균 방문자 수보다 10% 높다.

해당 매장에선 국내 최대 러닝클럽 '나이키 런클럽 롯데월드타워' 운영도 한다. 롯데타워에서부터 올림픽 공원 일대를 코스로 정해 매주 1회 러닝 수업을 연다. 지난 5월 시작 이후 두 달 간 160여 명이 참여했다.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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