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좋은 세제 써도 옷에서 꿉꿉한 냄새 난다면, 문제는 바로 세탁기

2025-07-2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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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 청소, 왜 그렇게 중요할까?

세탁기 관리를 잘 해야 진짜 제대로 된 빨래가 가능하다.

깨끗하게 세탁한 옷인데 왠지 찝찝하거나 먼지가 묻어 나온 경험이 있다면, 세탁기 내부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표면은 멀쩡해 보여도, 세탁기 안쪽은 곰팡이, 세균, 세제 찌꺼기 등으로 쉽게 오염되기 때문이다.

세탁기는 매일 사용하는 가전제품이지만, 정작 청소와 관리에는 소홀하기 쉽다. 특히 통돌이 세탁기의 경우 내부 구조상 때가 숨어 쌓이기 쉬우며, 드럼세탁기도 문 틈이나 고무패킹 사이에 물때와 곰팡이가 쉽게 번식한다. 세탁기 청소를 정기적으로 하지 않으면 세탁물에 오히려 냄새와 이물질이 묻어 나올 수 있고, 세균까지 옮겨질 수 있어 위생적으로 문제가 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 세탁기 속 오염, 왜 생기는 걸까

세탁기의 오염은 대부분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시작된다. 세탁 후에도 물이 완전히 배수되지 않으면 내부는 늘 습한 상태가 된다. 여기에 남은 세제 찌꺼기나 섬유 유연제가 들러붙고, 먼지와 섬유조각이 쌓이면서 곰팡이와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

특히 고온이 아닌 물로 빨래를 하거나 세탁량을 과도하게 넣으면 세제가 완전히 녹지 않아 잔여물이 내부에 달라붙기 쉽다. 드럼세탁기의 고무패킹 부분이나 통돌이 세탁기의 외통 사이 공간은 구조적으로 청소가 어려워 오염이 빠르게 진행된다.

이렇게 쌓인 오염물질은 세탁물에 묻어나 옷에 냄새가 밸 수 있고,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도 있다. 특히 알레르기나 아토피가 있는 사람에게는 세탁기 속 세균이 건강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

◆ 집에서 쉽게 실천하는 세탁기 청소법

세탁기 청소는 어렵지 않다. 몇 가지 기본적인 방법만 알아두면 집에서도 충분히 위생적인 세탁기 관리를 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은 '세탁조 청소 코스'를 활용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세탁기에는 세탁조 세정 기능이 탑재돼 있으니 이를 주 1회 또는 최소 월 1회는 실행하는 것이 좋다.

세탁조 전용 클리너를 사용할 경우, 세제 투입구에 넣은 후 세탁조 코스를 작동하면 된다. 천연 재료를 선호하는 사람은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이용할 수 있다. 베이킹소다 1컵과 식초 1컵을 넣고 뜨거운 물을 채운 후, 세탁조 코스를 돌리면 살균과 탈취 효과가 있다.

드럼세탁기의 경우 고무패킹 사이를 꼼꼼히 닦는 것이 중요하다. 마른 수건이나 칫솔, 면봉 등을 이용해 고무 틈 사이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곰팡이 얼룩이 있는 경우에는 락스를 면봉에 묻혀 닦아낸 뒤 마른 수건으로 잘 말려줘야 한다.

세제통과 섬유유연제 통도 잊지 말고 분리해 청소한다. 흐르는 물에 칫솔로 구석구석 문질러 세제 찌꺼기를 제거하고, 건조한 뒤 다시 장착해야 한다. 필터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청소해 배수구 막힘이나 악취를 예방할 수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유튜브 '지식한상'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유튜브 '지식한상'

◆ 청소만큼 중요한 건 ‘습기 제거’와 ‘건조’

세탁기 청소는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평소 관리 습관이 중요하다. 매 세탁 후 세탁기 문과 세제 투입구를 활짝 열어 내부가 자연스럽게 건조되도록 해야 한다.

세탁조에 물기가 남은 채 문을 닫아두면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할 수 있으므로, 최소 2~3시간 이상은 문을 열어두는 것이 좋다. 가능하다면 세탁 후 마른 수건으로 세탁기 내부를 가볍게 닦아내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세탁기 주변의 통풍도 중요하다. 세탁기 뒷공간에 열이 고이거나 습기가 차면 기기 수명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벽과의 간격을 두고 설치하고 주변에 습기 제거제를 비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여름철에는 세탁기 청소 주기를 짧게 잡고, 냄새가 나기 전에 미리 청소하는 것이 위생을 지키는 비결이다.

◆ 위생이 곧 건강…세탁기부터 점검하자

청결한 빨래는 깨끗한 물과 세제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옷을 얼마나 자주 세탁하느냐보다, 어떤 상태의 세탁기에서 세탁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특히 아이나 노약자, 피부가 민감한 가족이 있는 경우에는 세탁기 내부 청결 관리가 곧 가족 건강을 지키는 일이 된다.

세탁기 청소는 귀찮아 보일 수 있지만, 그 효과는 분명하다. 옷에서 나는 묘한 냄새가 사라지고, 세탁물에 먼지나 찌꺼기가 덜 묻어나며, 세탁기 수명도 늘어난다.

가정 내 세탁기는 가장 자주 쓰이지만 관리가 가장 쉬운 가전 중 하나다. 오늘 저녁 단 30분만 투자하면, 하루하루의 세탁이 훨씬 더 깨끗하고 건강해진다. 옷을 깨끗하게 입고 싶다면, 세탁기부터 먼저 닦아야 한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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