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당첨'돼서 장사 접는다는 껍데기 집, 알고보니…속사정에 울컥

2025-07-29 16:48

add remove print link

온라인 커뮤니티 타고 빠르게 번져

“로또 당첨되어 영업 종료합니다. 그동안 찾아주신 손님들 덕분에 즐겁게 영업할 수 있었습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가게 문 앞에 붙은 안내문 / 온라인 커뮤니티
가게 문 앞에 붙은 안내문 / 온라인 커뮤니티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 한 장이 빠르게 확산됐다. 인천 남동구 만수정에 위치한 한 특수부위 전문점의 폐업 안내문으로, 굳게 닫힌 가게 문 앞에 붙어 있었다. 안내문을 본 이들은 “장사가 잘되던 집인데 사장님이 로또에 당첨돼 장사를 접는구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해당 글이 퍼지자 사연의 진실이 알려졌다. 사장님의 로또 당첨은 사실이 아니었고, 실제로는 암 투병 중인 상황이었다. 장사를 그만두며 밝은 인사로 손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어 ‘로또 당첨’이라는 표현을 선택한 것이었다.

사장 본인이 해당 커뮤니티에 직접 댓글을 달아 “현재 암 투병 중이며, 손님들에게 너무 무겁게 작별 인사를 하고 싶지 않았다”는 설명을 남겼다. 그 글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은 “유쾌하게 인사하려는 마음이 느껴진다”, “어떤 마음으로 저 글을 붙였을지 상상만 해도 먹먹하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인근 주민들도 “평소 자주 가던 집인데 사장님 내외가 늘 친절했다”, “로또 당첨으로 영업 종료한 줄 알았는데 속사정이 따로 있었다니 놀랍다”며 건강을 기원했다.

온라인에서는 “로또 탕진하고 다시 돌아오셨으면 좋겠다”, “꼭 완쾌하시고 웃는 얼굴로 다시 뵐 수 있길 바란다”, “진짜 로또 당첨자보다 멋지다”는 응원이 이어졌다. 현재 이 가게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공식 홈페이지 매장 목록에서도 삭제된 상태다.

가게 문 앞에 붙은 안내문 / 온라인 커뮤니티
가게 문 앞에 붙은 안내문 / 온라인 커뮤니티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2022년 한 해 동안 새롭게 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28만 2047명으로 집계됐다. 2023년 1월 1일 기준 국내 암 유병자는 258만 8079명으로 전체 인구의 5.0%에 달했다. 고령화가 진행되며 노인 인구가 늘어난 것이 암 발생자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전체 인구를 기준으로 하면 암이 흔치 않은 질병처럼 보일 수 있으나, 실제로 기대수명(남자 79.9세, 여자 85.6세)까지 생존할 경우 남성은 37.7%, 여성은 34.8%의 확률로 생애 중 한 번 이상 암에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이는 평균 수명까지 사는 사람 세 명 중 한 명꼴로 암을 겪는다는 뜻이다.

다행히 암은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로 극복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다. 전체 암 발생 중 3분의 1은 생활 습관 개선 등으로 예방이 가능하며, 또 다른 3분의 1은 조기 진단과 치료로 완치할 수 있다. 나머지 3분의 1도 꾸준한 치료와 관리로 증상 완화가 가능하다는 점이 제시됐다.

2022년 기준으로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린 암은 갑상선암이었고, 그다음은 대장암, 폐암, 유방암, 위암 순이었다.

국가암검진 대상에서 제외되는 40대 미만 청년층은 암 검진을 받으려면 자비 부담으로 진행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검진 연령을 현실적으로 낮추는 것이 어렵다”면서도, 암 가족력이나 고위험 생활습관이 있는 경우에는 나이에 상관없이 검진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청년층의 암 발병 요인으로는 서구식 식습관, 스트레스, 음주, 흡연 등이 꼽히고 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