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면세점 아니었다… 외국인이 한국서 돈 많이 쓴 뜻밖의 장소
2025-08-03 14:00
add remove print link
환자 1인당 평균 152만 9000원 지출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가 117만 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이들이 국내 의료 분야에 카드로만 약 1조 4000억 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이 같은 내용의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 통계 분석 보고서’를 공개했다. 지난해 한국에서 진료를 받은 외국인 실환자는 117만467명으로 전년 대비 93.2% 급증했다. 이는 2009년 외국인 환자 유치 사업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100만 명을 돌파한 수치다. 연 환자 기준(중복 방문 포함)으로는 170만 명이 한국을 찾았다.
이들이 국내에서 해외 발급 카드를 이용해 지출한 의료업종 이용액은 총 1조 4052억 원으로 환자 1인당 평균 152만 9000원을 쓴 것으로 집계됐다.
카드 결제액이 가장 많았던 업종은 피부과(5855억 원), 성형외과(3594억 원) 순이었고 이어 백화점(2788억 원), 면세점(1884억 원), 일반음식점(1833억 원) 등으로 나타났다.
환자 국적은 일본 44만1000여 명으로 가장 많았다. 일본 환자 성별은 여성이 94%였다. 연령대는 20~30대가 74%였다. 중국 26만여 명, 미국 10만1000여 명, 대만 8만3000여 명, 태국 3만8000여 명, 러시아 1만 6000여 명이 뒤를 이었다.
진료과목별로는 전체 외국인 환자의 56.6%가 피부과를 찾았고, 성형외과(11.4%), 내과(10.0%), 검진센터(4.5%), 한방 통합(2.7%)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피부과는 전년 대비 194.9%의 높은 환자 증가율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전체 환자의 85.4%(100만명)를 유치했다. 부산(3만명)과 제주(2만명)가 전년대비 각각 133.6%, 221.0% 증가했으며 비수도권 지역도 특화 진료(피부, 한방, 치과 등)와 관광자원의 결합을 통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올해 외국인 환자 수가 130만~14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외국인환자 유치의 가장 주목할 점은 방한 외래관광객(1637만 명)보다 더 빠른 회복 속도를 보였다는 점이다. 일본, 중국, 대만의 경우 2019년 대비 관광 회복률은 90% 내외이나 외국인환자는 2~3배 수준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