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악화·실명 위험' 윤석열 전 대통령, 오늘 2차 소환 출석 여부 아직 불투명

2025-07-30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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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특검, 체포영장 카드까지 언급하며 압박 중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여러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30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소환조사를 시도한다. 윤 전 대통령이 건강 문제를 이유로 첫 번째 소환에 응하지 않자 특검팀은 체포영장 청구를 비롯한 강제수사를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여전히 구속 후 첫 특검 대면조사가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특검 수사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밤 서울중앙지법에서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대기장소인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특검 수사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밤 서울중앙지법에서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대기장소인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윤 전 대통령에게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재차 통보했다. 지난 29일 건강 악화를 이유로 불응한 것에 대해 설득력 있는 사유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여전히 건강 문제를 들어 출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문홍주 특검보는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이 이번에도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경우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수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수사기관은 일반적으로 피의자에게 세 차례 출석을 요구한 뒤 정당한 사유 없이 불응하면 체포영장을 청구하지만 특검팀은 출석 거부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 소환 통보 횟수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번에도 출석하지 않으면 곧바로 체포영장을 청구하고 특검보와 검사 각 1명을 구치소에 투입해 교도관들과 함께 영장을 집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방문 조사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윤 전 대통령 측은 당뇨 악화, 간 수치 상승, 눈병 악화 등으로 거동이 어려운 상태라며 출석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최근 주치의로부터 실명 위험 소견까지 받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건강 문제가 여전히 소환 불응의 사유라고 주장하고 있다.

건강상의 이유로 첫 번째 소환에도 응하지 않았던 만큼 이번에도 대면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특검팀이 강제수사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만큼 윤 전 대통령 측이 막판 입장을 바꿔 출석할지는 소환 예정 시간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태를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에 의해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구속 이후 내란 특검 조사와 재판 모두에 출석을 거부해 왔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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