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어떻게 참았나... 다저스 김혜성, 너무 안타까운 소식 전해졌다
2025-07-3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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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서 어깨 불편한 모습… 결국 결장 결정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서 활약 중인 내야수 김혜성(26)이 결국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팀에 합류한 이후 처음 겪는 전력 이탈이다.

다저스 구단은 30일(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김혜성을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Injured List)에 올렸다고 밝혔다. IL은 부상으로 일정 기간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되는 제도로, 그동안 구단은 다른 선수를 대신 등록할 수 있다. 김혜성에게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IL 등재다.
구단은 김혜성의 부상 원인이 왼쪽 어깨의 점액낭염(Bursitis)이라고 밝혔다. 점액낭은 관절이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도와주는 조직인데 여기에 염증이 생기면 어깨를 쓸 때 통증이 생기고 움직이기도 불편해진다.
김혜성은 전날 경기에서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다. 타격 부진이 이어지던 가운데 부상 증세가 이미 그 이전부터 누적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그는 거의 일주일간 왼쪽 어깨 통증을 참고 있었다”며 “스윙할 때마다 얼굴을 찡그리거나, 오른팔로만 스윙하는 장면도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경기 후 전기 자극 치료를 받는 모습도 확인됐다.

김혜성은 시즌 개막 전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06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보장 계약은 3년 1250만 달러 수준이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치른 시범경기에서는 빠른 공에 대한 적응이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였고, 시즌 초반은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5월 콜업 이후 빠르게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며 팀 내 입지를 다졌다.
6월까지는 꾸준한 타격 페이스를 유지했다. 특히 시즌 초에는 4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고 시즌 전체 성적도 타율 0.304(138타수 42안타), 2홈런, 15타점, 17득점, 12도루로 준수한 수치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7월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최근 7경기에서 타율 0.158(19타수 3안타), 삼진 10개로 부진했고, 최근 21경기로 확대하면 타율 0.193, OPS(출루율+장타율) 0.418까지 하락했다.
다저스는 김혜성이 빠진 내야 자리에 팀 내 유망주 3위로 평가받는 알렉스 프리랜드를 콜업했다. 올 시즌 첫 빅리그 승격이다. 원래는 발목을 다친 토미 에드먼의 IL 등재 가능성이 있었지만 구단은 김혜성의 부상 상태가 더 심각하다고 판단해 그를 대신 제외했다.
김혜성은 현재 어깨 주사 치료를 받기 위해 LA로 복귀한 상태며 일정 기간 훈련도 중단될 예정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그는 쉽게 ‘아프다’는 말을 꺼내지 않는 선수”라며 “그런 김혜성이 빠지게 된 건 그만큼 상태가 좋지 않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윙하는 모습만 봐도 지금 몸이 정상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며 “계속 뛰는 것도 가능했지만 이게 그의 몸에는 최선이 아니었다. 짧은 결장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