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4회 남았는데…주연 연기력으로 반응 극명하게 엇갈린 19금 소재 '한국 드라마'
2025-07-3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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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쇼핑'으로 첫 정극 도전한 방송인 덱스의 어색한 악역 연기
19금 웹툰 원작 드라마로 알려져 첫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됐던 ENA 드라마 '아이쇼핑'에서 연기 도전에 나선 방송인 덱스의 연기력 논란이 불거져 시청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ENA 월화드라마 '아이쇼핑'에서 주연을 맡은 덱스(김진영)의 연기력 논란이 불거졌다. 그동안 예능과 유튜브를 통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보하며 빠르게 스타 반열에 올랐던 덱스는 이번 작품으로 정극 연기에 도전했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시청자들의 실망을 사고 있다. 첫 장편극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시행착오는 감안할 수 있지만 극의 서사와 완성도에 영향을 줄 정도의 미숙한 연기력이 반복되면서 문제점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 21일 처음 방송된 '아이쇼핑'은 양부모에게 버려지며 복수를 다짐한 아이들의 생존 이야기를 다룬 액션 스릴러다. 아이를 쇼핑하고 환불한다는 반인륜적 설정으로 당초 19금으로 기획됐으나 15세 이상 시청으로 최종 심의됐다.
덱스는 극 중 불법 입양 조직의 실질적인 운영자인 '정현'을 맡았다. 캐릭터 설정상 냉정하고 잔혹한 악역이며 김세희(염정아)에게 키워진 인간 병기라는 점에서 인물의 복잡한 내면 표현이 가장 요구되는 캐릭터다. 그러나 덱스는 이같은 입체적인 인물을 연기하는 데 있어 깊이 있는 표현력과 감정 디테일을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첫 회에서는 비교적 액션 장면이 중심이었다. 게다가 대사량이 많지 않아 무표정한 얼굴이나 초점 없는 눈빛이 오히려 캐릭터와 맞아떨어진다는 반응도 꽤 있었다. 특히 해군 특수전전단(UDT) 출신이라는 이력답게 권투, 추격, 총격 등 액션 신에서는 탄탄한 체력과 순발력이 빛났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도 일부 나왔다. 하지만 드라마가 중반을 향해 갈수록 정현의 비중이 커지면서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장면도 늘었다. 이 과정에서 덱스의 부실한 연기력이 시청자들의 눈에 밟히기 시작했다.

정현은 단순히 김세희의 명령만 수행하는 냉혈한 인물이 아니라 내면에 결핍을 지닌 채 복잡한 감정을 억누르며 살아가는 캐릭터다. 그만큼 미묘한 감정선을 표현할 수 있는 연기력이 필요하지만 덱스는 이러한 내면을 설득력 있게 구현하지 못하면서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분노, 공허, 충성심 등이 교차하는 장면에서 감정의 흐름이 부자연스럽고 표정이나 말투의 변화가 단조로워 극의 긴장감을 떨어뜨린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여기에 덱스가 예능과 유튜브를 통해 쌓아온 친근하고 밝은 이미지도 한몫했다. 그동안 '가짜사나이', '피의 게임', '솔로지옥',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등에서 강인하면서도 유쾌한 모습으로 대중에게 각인된 덱스는 '아이쇼핑'에서 보여줘야 할 정현의 냉정하고 차가운 면모를 깊이 있게 보여주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미지 전환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연기력까지 부족한 탓에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덱스는 지난해 공개된 영화 '타로: 일곱 장의 이야기'의 '버려주세요' 편에 출연했지만 실제 연기를 처음 도전한 작품은 '아이쇼핑'이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쓴소리를 달게 받겠다"는 각오를 밝혔지만 현재로선 실전 경험과 연기 훈련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드라마는 총 8부작으로 30일 기준 절반인 4회까지 방영됐다. 회차가 거듭할수록 덱스의 분량은 늘어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연기력에 대한 평가도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다. 정현 캐릭터는 단순한 악역이 아니라 극 전체의 세계관을 전달하는 상징적 인물이다. 이처럼 극 전개의 중요한 역할을 맡은 캐릭터를 연기하기엔 덱스의 표현력과 감정 전달 능력이 미치지 못한다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아이쇼핑’의 연출을 맡은 오기환 감독은 방송 전 “김진영은 발전 가능성이 있다”라며 “첫 한 달과 마지막이 확연히 달랐다”라고 강조했다. 제작진은 덱스의 가능성에 기대를 가졌지만 실제 방송에서는 시청자들의 설득을 끌어내는 데 실패하고 있는 분위기다. 덱스의 연기력 논란은 단순한 기교 부족을 넘어 작품의 전반적인 완성도를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앞으로 남은 4회의 방송에서 덱스가 얼마나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현재까지의 흐름만 놓고 봤을 때 덱스는 여전히 정현이란 인물을 자신의 것으로 완전히 체화시키지 못한 모습이다. 예능이나 유튜브와는 달리 정극 연기는 고도의 몰입과 감정선 제어가 요구되며 이를 위한 체계적인 훈련과 지속적인 경험이 필요한 영역이다.

시청자들 역시 덱스의 연기력 논란을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네티즌들은 "아 진짜 덱스 역할 베테랑 배우였다면. 아쉽네. 연기 많이 더 배우고 작품 해야 할 듯요", "덱스는 예능만 해라", "덱스 대사톤 어색"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처음치곤 나쁘지 않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일부 시청자들은 "발음 새는 거만 고치면 좋을 것 같아요. 덱스 씨 넘 잘하네요", "덱스 생각보다 연기 잘해서 놀람", "등장만 하면 시선을 확 끄는 매력이 넘침", "딕션 좋다 정현아" 등 호평을 내놨다.
덱스의 연기 도전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또 이를 통해 어떤 교훈을 얻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정극 배우로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선 더 치열한 연기 훈련과 캐릭터 분석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드라마가 반환점을 돈 만큼 남은 회차에서 덱스가 연기력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