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나가면 온탕욕, 롯데 경기 보고파”
2025-07-3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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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대통령에 속아 검찰총장 임명 동의했다”

조국(60) 전 조국혁신당 대표는 감옥에서 나가면 가장 하고픈 일은 두 가지로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는 것과 고향 팀 롯데 자이언츠 야구 경기를 보고 싶다고 했다.
자녀 입시 비리 등 혐의로 2년 형을 확정받고 지난해 12월부터 옥살이에 들어간 조 전 대표는 29일 발간한 신간 '조국의 공부: 감옥에서 쓴 편지'를 통해 어린 시절부터 서울 남부교도소 수용살이까지 자신이 걸어온 길과 생각을 담담하게 풀었다.
조 전 대표는 2019년 8월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뒤 벌어진 이른바 '조국 사태'에 대해 "조국 사태가 아니라 '조국 사냥'으로 명명해야 한다'며 "2024년 12월 3일 이후 윤석열을 '내란 우두머리'로 부르고 있지만 윤석열의 난은 2019년에 이미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조 전 대표는 '조국 사냥'으로 자신을 물론 부인과 딸까지 법정에 서는 등 멸문지화를 당했지만 "그들이 결코 나를 죽이지 못한다는 걸 생각하며 조금의 위안을 얻는다"고 토로했다.
석방된 뒤 가장 하고픈 일에 대해선 '뜨거운 물 목욕'과 '롯데 자이언츠 경기 관전'이라고 했다.
조 전 대표는 "온수 샤워는 겨울철에 주 1회, 여름철에는 온수가 나오지 않는다"며 그렇기에 온탕에 몸을 담그는 행복을 맛보고 싶다고 바랬다.
물론 가족과 식사, 벗과 동지들과의 술자리도 그립다고 했다.
롯데 자이언츠 경기를 보고 싶은 이유로 롯데 자이언츠의 상징 고(故) 최동원 투수를 꼽았다.
그는 "최동원 선수가 초등학교(구덕초) 선배이기도 하지만 선수협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구단들의 미움을 받았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로 병이 얻은 것 같다"며 진정한 거인의 숨결이 묻어있는 "사직구장을 가고 싶다"고 했다.
한편 조 전 대표는 2019년 7월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있을 때 윤석열 전 대통령에 속아 검찰총장 임명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조 전 대표는 "윤석열을 스타로 만든 건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발언이었다"며 이 말에 "우리 모두가 속았고 민정수석으로 이런 사람의 본색을 꿰뚫어 보지 못해 깊이 자책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