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글바글 움직이는 220000마리…최근 서해에 떼로 풀린 '이 생명체' 정체

2025-08-0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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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체로 성장하기까지 1∼2년 소요, 이르면 내년 봄 어획 가능

서해에 방류된 어린 꽃게 모습 / 충청남도 제공
서해에 방류된 어린 꽃게 모습 / 충청남도 제공

충청남도는 수산자원 회복과 어업인 소득 증대를 위해 충남 태안·서천·당진 앞바다(서해)에 어린 꽃게 22만 마리를 방류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충청남도에 따르면 이번에 방류한 어린 꽃게는 지난 4∼5월 충남 보령에서 확보한 어미 꽃게로부터 인공 부화시킨 개체다.

어린 꽃게는 액화산소를 주입한 활어차로 운반됐으며 방류 전 질병 검사도 완료해 건강한 종자로 확인됐다고 충청남도는 설명했다.

꽃게는 성체로 성장하기까지 1∼2년이 소요돼 이르면 내년 봄부터 어획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어린 꽃게 방류와 관련해 충청남도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꽃게는 국내에서 수요가 높은 수산물이지만 최근 성장 저하와 자원량 감소로 어획량이 줄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자원 회복이 시급한 품종의 방류 사업을 지속해 어업인들의 안정적인 소득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해에 방류된 어린 꽃게 모습. 충청남도는 수산자원 회복과 어업인 소득 증대를 위해 서해인 충남 태안·서천·당진 앞바다에 어린 꽃게 22만 마리를 방류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 충청남도 제공
서해에 방류된 어린 꽃게 모습. 충청남도는 수산자원 회복과 어업인 소득 증대를 위해 서해인 충남 태안·서천·당진 앞바다에 어린 꽃게 22만 마리를 방류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 충청남도 제공

꽃게는 한국 연안에서 널리 서식하는 대표적인 수산물이다.

한국에서는 주로 서해와 남해 연안, 특히 갯벌과 하구 지역에서 꽃게가 많이 발견된다. 꽃게는 집게발에 난 부드러운 털이 특징이며 이 털은 수컷에서 더 두드러진다. 몸통은 사각형에 가까운 형태로 색상은 대체로 청록색 또는 갈색을 띠며 환경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

꽃게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에서 성장하며 산란기에는 바다로 이동해 알을 낳는다. 이들은 잡식성으로 작은 물고기, 조개, 해조류, 유기물 등을 먹으며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꽃게는 생태적 중요성도 크다. 갯벌 생태계에서 먹이사슬의 중간 역할을 하며 다른 해양 생물들의 먹이로도 제공된다. 하지만 최근 들어 무분별한 포획과 서식지 파괴로 인해 꽃게 개체 수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이를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꽃게는 한국의 주요 수산 자원 가운데 하나로 가을철이면 살이 통통하게 오른 꽃게가 미식가들에게 큰 인기를 끌며 양념게장이나 간장게장, 찜 요리 등 다양한 음식으로 활용된다. 특히 서해안 지역에서는 꽃게잡이 축제가 열릴 정도로 지역 경제와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

충남 당진 연안에 꽃게를 방류하는 모습 / 충청남도 제공
충남 당진 연안에 꽃게를 방류하는 모습 / 충청남도 제공

어린 꽃게의 바다 방류는 이런 보호 노력의 일환으로 꽃게 자원 회복을 위해 중요한 활동이다. 어린 꽃게 방류는 주로 수산 자원 관리 기관이나 지역 어업인 단체에서 진행하며 인공 부화된 어린 꽃게를 자연으로 돌려보내 개체 수를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과정은 꽃게가 자연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어린 꽃게의 방류 시기는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수온과 염분 농도가 적절한 시기를 택한다. 방류 장소는 갯벌이나 하구처럼 어린 꽃게가 먹이를 쉽게 구하고 천적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환경이 선호된다. 이런 꽃게 방류 사업은 단순히 꽃게 개체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어업인들의 생계 안정과 해양 생태계의 균형 유지에도 기여한다.

한국 정부와 주요 지자체는 꽃게 자원 보호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일정 기간 동안 꽃게 포획을 금지하는 금어기를 설정하거나 포획 가능한 크기를 제한해 어린 꽃게가 성장할 시간을 보장한다. 또 갯벌 보존과 수질 개선을 위한 노력도 병행되고 있다. 이런 노력은 꽃게뿐만 아니라 다른 해양 생물의 서식 환경을 개선하는 데도 기여한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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