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누르면 ‘뒤차 빵’…운전자가 99% 욕먹는 ‘이 버튼’의 정체
2025-08-02 10:00
add remove print link
무심코 눌렀다가 뒤차 폭발…운전 중 가장 민폐인 ‘이 기능’
운전 중 무심코 누른 ‘이 버튼’ 하나가 뒤차 운전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 수 있다. 바로 후방 안개등(Rear Fog Lamp) 이야기다. 짙은 안개 상황에서 뒤차에게 내 차량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사용하는 장치지만, 잘못된 사용은 심각한 민폐가 된다.

후방 안개등은 차량 후방에 장착된 강력한 붉은색 조명으로, 안개나 폭우 등 시야가 극히 제한되는 날씨에 후속 차량이 앞차를 인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짧은 거리에서 강렬하게 빛을 발산하는 것이 특징이며, 특히 브레이크등보다 더 밝게 설계되어 있다. 바로 이 점이 문제다.
국내에선 해당 장치의 장착이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유럽처럼 비와 안개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에서는 기본 사양이다. 차량 한쪽 또는 양쪽 대칭으로 설치할 수 있으며, 적절한 조건에서만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많은 운전자들이 이 버튼의 기능을 모른 채 평소에도 켜둔 채 주행하고 있다. 이 경우 뒤차 운전자에게 불필요한 눈부심을 유발해 시야를 방해하고, 장시간 주행 시 피로감을 가중시킨다. 실제로 “정차 중 눈이 너무 부셔서 화가 난다”, “브레이크등 튜닝한 줄 알았다”는 경험담이 속출하고 있다.

후방 안개등은 특히 야간이나 비가 오지 않는 맑은 날에 사용하면 위험하다. 붉은 빛이 너무 강하게 비치면서, 마치 브레이크등이 상시 점등된 것처럼 착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급제동 오해로 인한 추돌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후방 안개등은 차량 후방에서 직선 방향으로 강력한 빛을 내기 때문에 평소엔 절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며 “짙은 안개, 집중호우, 폭설 등 운전자의 차량 위치 파악이 극히 어려운 상황에서만 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후방 안개등의 기술적 기준도 엄격하다. 과거 한국경제TV에 따르면, 전구 수는 2개 이하, 광도는 150~300칸델라, 설치 위치는 지상 25~100cm, 면적 140㎠ 이하 등 세부 규정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제동등과의 간격 유지 및 전면 안개등 연동 점등 여부 등도 중요한 조건이다.

유튜브 채널 ‘쎄게형TV’도 이 문제를 다룬 적 있다. 영상에선 “이 버튼이 왜 위험하냐면, 안개도 없는데 후방 안개등을 켜면 뒤차는 눈이 멀 정도로 괴롭다. 브레이크등과 겹치면 눈이 찌푸려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해외에서는 후방 안개등의 부적절한 사용에 대해 벌금이 부과되기도 한다. 유럽 일부 국가는 위반 시 수십 유로의 벌금을 물린다. 우리나라에는 직접적인 단속 기준은 없지만, 운전 예절과 안전의 측면에서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 영상 댓글창엔 “모든 운전자가 꼭 봤으면 좋겠다”, “매너가 아니죠 진짜...서로 존중합시다”, “안개 많이 낄 때나 비 많이 올 때 켜 주면 진짜 배려인데 마른날에 켜고 다니면 진짜 짜증…”, “와.. 이거 후방 안개등이였구나 특정 차량 뒤에 있으면 미칠 거 같았는데 이거였네…”, “밤에 다니다 보면 유별나게 빨갛게 켜져 있고 눈이 부셨는데 그래서였군요”, “운전 경력 35년...후방 안개등 이란 게 있는 줄 오늘 처음 알았네요”, “가끔 저런 차를 만날 때는 눈이 엄청 아프더라고요”, “콱 들이 받고 싶을 정도로 너무 밝아 신호 정차 시 뒤에 서면 욕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와 후방 등 튜닝한 줄 알았는데 그게 안개등이였다니 진짜 눈 멀어버리는 줄” 등 반응이 줄을 잇기도 했다.
불필요한 오해와 사고를 막기 위해서라도, 후방 안개등은 ‘상시 사용’이 아닌 ‘정확한 때’에만 사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당신의 작은 배려 하나가 도로 위 갈등을 줄이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