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4마리 잡았다가 약 3000000원 과태료 부과…무슨 일?
2025-07-3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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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 보호를 위한 금어기
갈치 금어기임에도 낚시꾼을 일일 선원으로 가장시켜 갈치를 낚시한 선장과 낚시꾼들이 해경에 적발됐다.

30일 경남 통영해양경찰서는 낚시 관리 및 육성법 위반 혐의로 연안복합어선 선장 A 씨(65)를 불구속 입건하고 선원으로 위장해 갈치를 낚시한 낚시꾼 2명에 대해 300만원 이하에 과태료를 처분하도록 통영시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7월 한 달간은 갈치 보호를 위한 금어기로 이 기간에는 일반적인 낚시를 통한 포획이 전면 금지된다. 다만 근해 채낚기어업이나 연안 복합어업을 등록한 어선은 조업이 가능하다. 갈치 금어기는 내달 1일 해제될 예정이다.
해경에 따르면 갈치 포획이 금지되는 7월 한달 중 A 씨는 낚시객 9명을 모집해 ‘일일 선원 고용 계약서’를 작성했다. 이후 이들을 선원으로 위장해 선원 명부와 보험 가입 확인서 등을 관할 기관에 제출한 뒤 지난 6일 오후 2시 40분 통영항에서 출항했다.
선박은 통영시 욕지면 갈도 남쪽 약 8.7㎞ 해상에 도달한 뒤 오후 7시께 낚시를 했다. 그러나 곧 현장에 출동한 통영해경에 의해 단속됐다.
당시 낚시객 9명 중 실제로 갈치를 잡은 인원은 B 씨(75)와 C 씨(64) 등 2명 뿐이었으며 두 사람은 총 4마리의 갈치를 낚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이들이 포획한 갈치를 증거물로 압수하고 두 낚시꾼에 대해 각각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시에 의뢰했다.

갈치는 우리나라 남해를 비롯해 일본, 중국, 대만 등 서북태평양 해역에 주로 서식하는 대표적 상업성 어종이다. 갈치는 몸길이 1~1.5m가 일반적이며 최대 2m 이상까지 성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은빛의 납작한 리본형 몸체와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포식성 어류로 주로 어두운 밤 시간대에 연안에서 소형 어류, 오징어, 크릴류 등을 포획한다. 생물학적 특성상 밤에 수면 가까이 부상하는 행동을 보이며 이로 인해 야간 낚시 대상 어종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갈치는 계절에 따라 주요 섭이 대상이 달라지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여름철에는 크릴류 가을 이후에는 멸치류 등 소형 어류의 섭식 비중이 증가한다. 한편 암컷 갈치의 평균 성숙 체장은 약 25cm 이상으로 보고되며 국내 연안 개체군의 주요 산란기는 5월부터 9월 사이로 추정된다.
어획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간 갈치 생산량은 1980년대 중반 약 12만 톤에 달했으나 최근 10년간은 연 평균 4만 4천 톤 안팎으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갈치 자원이 과거에 비해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산란기 보호와 어획량 조절을 통한 자원 회복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