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마리 한꺼번에 발견…포천에 나타나 난리 난 '100cm' 멸종위기 동물 정체

2025-08-0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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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광릉숲에서 발견된 멸종위기 야생동물 가족

경기도 포천 광릉숲에서 발견된 담비 모습 / 국립수목원 제공
경기도 포천 광릉숲에서 발견된 담비 모습 / 국립수목원 제공

경기도 포천에 있는 광릉숲에서 멸종위기 동물이 포착돼 화제가 됐다. 1마리도 아니고 3마리가 한꺼번에 나타났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인 광릉숲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담비가 포착됐다. 담비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한반도 생태계의 우산종'이라 불린다. 우산종은 해당 생물이 서식할 정도라면 다른 생물종도 충분히 서식할 만큼 환경이 보전됐다는 지표적 성격의 종을 뜻한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경기 포천시에 있는 광릉숲에서 7월 중순 경 생태계 모니터링 무인센서 카메라를 통해 담비 3마리를 확인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해당 무인센서 카메라에 담긴 영상에는 어미 담비와 새끼 담비 2마리가 쓰러진 나무 주변을 이동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국립수목원은 이들 담비가 올해 봄에 태어나 생후 약 100일가량으로 추정되며 담비가 새끼와 함께 둥지를 옮기는 과정에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새끼 담비는 어미에게 사냥과 생존 기술을 배우며 겨울을 난 뒤 이듬해 각자 영역을 찾아 나선다.

국립수목원의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이번에 포착된 (담비) 무리 외에도 광릉숲 일대에 서식하는 담비는 10마리 더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라며 "면적 대비 높은 밀도로 담비가 서식하고 있어 광릉숲이 우수한 서식 환경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임영석 국립수목원장도 "이번 담비 가족의 포착은 국립수목원이 그동안 추진해 온 보전 활동의 결과"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와 보호 활동을 통해 광릉숲의 생물 다양성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경기도 포천에 있는 광릉숲에서 포착된 담비 가족 모습.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경기 포천시에 있는 광릉숲에서 7월 중순 경 생태계 모니터링 무인센서 카메라를 통해 담비 3마리를 확인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해당 무인센서 카메라에 담긴 영상에는 어미 담비와 새끼 담비 2마리가 쓰러진 나무 주변을 이동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 국립수목원 제공
경기도 포천에 있는 광릉숲에서 포착된 담비 가족 모습.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경기 포천시에 있는 광릉숲에서 7월 중순 경 생태계 모니터링 무인센서 카메라를 통해 담비 3마리를 확인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해당 무인센서 카메라에 담긴 영상에는 어미 담비와 새끼 담비 2마리가 쓰러진 나무 주변을 이동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 국립수목원 제공

담비는 한국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족제비과에 속하는 소형 포유류이다.

담비는 주로 산림 지역에서 발견된다. 몸길이는 약 40~60cm, 꼬리는 30~40cm로 날렵한 체형을 가졌다. 이를 합치면 담비의 전체 길이는 대략 70~100cm 정도다. 황갈색 털과 긴 꼬리, 날카로운 발톱이 특징이다. 담비는 민첩하고 빠르며 나무를 잘 탄다. 주로 설치류, 조류, 곤충 등을 먹으며, 때로는 과일도 섭취한다.

한국에서는 주로 백두대간과 같은 깊은 산악 지대에서 서식하며 겨울철에는 추위를 피하기 위해 굴이나 나무 틈에서 지낸다. 그러나 서식지 파괴와 밀렵으로 개체 수가 감소해 현재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보호받는다.

담비는 야행성으로 사람과 접촉을 피하는 습성이 강하다. 생태계에서 포식자로서 먹이사슬 균형을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보호를 위해 서식지 보전과 불법 포획 금지가 중요하며 이를 통해 담비의 생존을 지킬 수 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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