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아찔했다…그물 갇혀 위기 처한 멸종위기 '이 생명체' 기적같이 탈출(+사진)
2025-08-04 17:38
add remove print link
멸종위기종 '남방큰돌고래' 바다로 돌아가
제주 해상에서 물고기를 잡는 그물에 갇혔던 '남방큰돌고래'가 스스로 탈출에 성공해 바다로 돌아갔다.

4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3시 55분께 제주시 애월읍 신엄포구 인근에서 ‘돌고래가 그물에 갇혀있는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현장에서 남방큰돌고래 1마리가 정치망 그물(물고기가 빠져나오기 어렵게 만든 어구)에 갇힌 것을 확인했지만, 조류 등 수중 상황으로 인해 구조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에 다음 날인 이날 오전 김병엽 제주대 교수와 해경 등이 현장으로 출동했을 땐 해당 돌고래가 스스로 탈출한 후였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어장 관리자들은 어장 내 돌고래 등을 발견할 경우 해경 또는 관계기관에 신속히 신고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남방큰돌고래는 멸종위기종이자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된 귀중한 개체이다. 몸길이는 최대 약 2.7m, 무게는 최고 230kg에 달하며 수명은 40년 이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 바다에만 상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능이 높고 무리를 이루어 생활하는 특성이 있으며, 사람과의 교감 능력도 뛰어나 관심을 받아왔다.
제주 연안에서는 120마리 미만의 남방큰돌고래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정 무리를 이루고 한 해역에 정주하는 습성이 강한 특성으로 인해 서식지 파괴나 수질 오염, 선박 소음 등 인간의 해양 활동에 민감해 더욱 세심한 보호가 요구된다.
한편, 최근 어린 남방큰돌고래가 낚싯줄에 엉킨 것이 관찰된 후 결국 폐사하는 일이 발생했다. 1일 제주시 구좌읍 하도해수욕장에 떠밀려온 이 새끼 돌고래의 등지느러미와 가슴지느러미에는 낚싯줄이 걸려 있었으며 몸 뒤로 늘어진 폐어구에는 여러 개의 낚시 도구도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