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두 달 전인데... ‘이 과일’ 벌써부터 걱정인 이유
2025-07-3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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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 여파… 상급 과일 선물세트 구성 변수
이상기후 여파로 올 추석 과일 선물 세트 준비에 변수들이 생기고 있다.

7월 내내 이어진 폭염과 국지성 폭우로 사과, 배 등 핵심 과일 작황에 차질이 생기면서 선물용 상급 과일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유통업계는 산지 다변화와 실속형 구성 확대 등 대응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7일 대형마트 3사에 따르면 최근 이례적인 폭염과 국지성 폭우가 반복되며 올해 추석 선물 세트의 핵심 품목인 사과와 배 수확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사과는 봄철 개화기 냉해에 이어 집중호우, 일조량 부족의 삼중고를 겪으며 낙과 피해가 속출했다. 과실 크기가 작고 품질 편차가 커지면서 고급 선물 세트 구성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여기에 4월 경북 지역 산불 여파로 안동, 청송 등 주요 산지의 재배 면적까지 줄면서 물량 자체가 부족한 상황이다.
배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냉해 피해에 더해 햇볕에 열매가 데이는 일소 현상까지 겹치면서 겉면이 갈라지는 열과 비율이 늘었다. 정상 출하가 가능한 물량이 줄어들고 있어, 고품질 배를 선별하는 데도 난항이 예상된다.

이처럼 품질 편차가 커지면서, 올해는 선물 세트 구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는 고른 품질의 물량을 확보하는 데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추석 선물 세트 예약 판매가 8월 중순부터 본격화되는 만큼, 수확이 본격화되는 8월 말~9월 초를 전후로 유통업계의 선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올해 추석은 10월 6일로 예년보다 늦은 편이다. 업계는 수급 대란까지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지만 고품질 과일의 안정적 공급은 여전히 기상 변수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에 이마트는 경상권 출하량 감소를 고려해 전라도와 강원도 등 대체 산지와의 조기 계약을 확대하고 냉장 물류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크기가 큰 과일의 가격 상승을 우려해 중소 크기 과일과 비정형 과일로 구성한 실속형 기획 상품 확대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겨울철 대표 과일인 딸기도 수급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폭우로 경남 산청, 전남 담양, 충남 논산 등 주요 산지가 침수되며 모종이 피해를 봤기 때문이다. 딸기는 대형마트 과일 매출 1위를 차지할 만큼 수요가 높은 품목이다.
유통업체들은 기후 영향을 덜 받는 스마트팜 생산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마트는 전북 부안·김제의 스마트팜과 협력해 딸기 물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경북 고령·김천 등 다양한 품종을 도입해 품질과 선택폭을 넓힐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