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빼고 다 터졌다…넷플릭스 압도적 1위 휩쓸고 있는 '19금 드라마'

2025-07-31 16:44

add remove print link

'오징어 게임' 시즌3 밀어낸 바로 그 작품

공개되자마자 전 세계 90여 개국에서 시청 순위 1위에 오르며 글로벌 흥행에 불을 지핀 넷플릭스 드라마가 있다. 이전까지 1위였던 ‘오징어 게임’ 시즌3조차 밀어내며 순식간에 최상단을 장악했다. 하지만 이 거대한 흐름에서 한국은 예외였다. 공개 직후 한국 톱10에 들긴 했지만 며칠 뒤 차트 밖으로 바로 밀려났다.

'언테임드' 공식 트레일러 도입 장면. / 유튜브 'Netflix Deutschland, Österreich und Schweiz'
'언테임드' 공식 트레일러 도입 장면. / 유튜브 'Netflix Deutschland, Österreich und Schweiz'

그 작품 정체는 바로 지난 17일 전 세계에 공개된 미국식 범죄극 '언테임드'다.

세계가 열광하지만 이상하리만큼 한국에서는 조용한 작품, '언테임드'는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배경으로 한 범죄 스릴러다. 국립공원 관리청(ISB) 소속 특수 요원 카일 터너(에릭 바나)가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여성 사망 사건을 파헤치면서, 자신이 외면했던 과거와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다. 극은 단순 수사극을 넘어, 인간 본성과 통제할 수 없는 자연, 잔혹한 진실을 함께 직조해 낸다.

샘 닐이 연기하는 베테랑 수사관 ‘폴 수터’는 터너와 함께 사건의 어둠을 추적하며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정글보다 치열한 사람들의 내면, 그리고 거대한 자연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범죄극과 심리극이 결합된 복합 장르물이다. R등급(청소년관람불가) 수위로 잔혹성과 성적 긴장감도 강하게 담겼다.

'언테임드' 출연 배우 에릭 바나. / 유튜브 'Netflix Deutschland, Österreich und Schweiz'
'언테임드' 출연 배우 에릭 바나. / 유튜브 'Netflix Deutschland, Österreich und Schweiz'

전 세계는 열광 중이지만, 유독 한국에선 시큰둥한 반응이다. 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홍콩과 같은 동남아시에서는 '언테임드'가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단순하지 않다. 여러 요인이 맞물려 있다.

우선 한국 시청자들은 한국 드라마, 특히 넷플릭스 오리지널 K-콘텐츠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 '더 글로리' '무빙' '악귀' '소년심판' '나인 퍼즐' 등 로컬 신작들이 지속적으로 공급되며 해당 작품들이 상위권을 점령했다. 같은 시기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파인: 촌뜨기들' 등도 출시되면서 관심이 분산됐다.

더군다나 '언테임드'는 미국식 내셔널파크, 연방 수사관, 광활한 자연이라는 서사가 중심이다. 자연보호 구역이라는 배경이나 공원관리청의 범죄수사 설정 등은 동아시아권 시청자에게 익숙하지 않은 콘셉트다. 극의 주요 긴장감이나 상징성이 문화적 맥락에서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언테임드' 출연 배우 릴리 산티아고. / 유튜브 'Netflix Deutschland, Österreich und Schweiz'
'언테임드' 출연 배우 릴리 산티아고. / 유튜브 'Netflix Deutschland, Österreich und Schweiz'

넷플릭스는 지역별로 추천 알고리즘이 작동하는 구조다. 한국 이용자의 시청 패턴은 K-콘텐츠 중심으로 형성돼 있기 때문에, 미국 오리지널 콘텐츠가 첫 화면에서 노출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용자가 별도로 검색하거나 외부 정보 없이 해당 콘텐츠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한국 시청자들은 캐릭터 중심, 정서적 몰입, 감정선의 완급에 중점을 둔 서사에 익숙하다. 반면 '언테임드'는 사건 중심 전개, 건조하고 느린 리듬, 자연과 인간 본성이라는 추상적 테마가 전면에 놓인다. 잔혹하고 건조한 연출 방식도 호불호가 나뉘는 큰 요인 중 하나다.

'오징어 게임' 시리즈처럼 한국에서 시작해 전 세계를 휩쓰는 콘텐츠도 있지만, 반대로 '언테임드'처럼 세계를 휩쓸고도 정작 한국에서는 존재감조차 없는 경우도 존재한다.

'언테임드' 포스터. / 넷플릭스 제공
'언테임드' 포스터. / 넷플릭스 제공
유튜브, 열교수의 씬 바이 씬 Scene - By - Scene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