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 미쳤다…개봉 4일 만에 100만 터뜨린 괴물급 ‘한국 영화’
2025-08-0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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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7시 누적 관객 수 114만 6221명 달성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 돌파...올해 최단 기록
입소문 하나로 여름 극장가를 평정한 영화가 나타났다. 개봉 전에는 이렇다 할 기대작으로 분류되지 않았지만,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 각종 흥행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흥행 돌풍을 일으킨 영화 ‘좀비딸’이 그 주인공이다.

웹툰 원작이라는 익숙한 틀, 코믹과 휴먼 장르의 결합, 가족 중심의 이야기. 얼핏 보기에 그리 새로울 것 없는 이 작품이 개봉 단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여름 극장가의 흐름을 뒤바꿔 놓았다. 팬데믹 이후 침체된 한국 영화계에 모처럼 밝은 웃음을 안겨준 반가운 ‘이변’이다.
“좀비가 된 딸, 그리고 그녀를 끝까지 지키려는 아빠”
‘좀비딸’은 이윤창 작가의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줄거리는 명확하다. 전 세계를 강타한 좀비 바이러스 이후, 딸 수아(최유리 분)가 감염된다. 하지만 수아는 마지막 남은 좀비이자, 여전히 누군가의 딸이다. 주인공 정환(조정석 분)은 맹수 사육사로 일하던 중,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정부의 지침을 피해 도망치고, 외딴 바닷가 마을에서 딸을 위한 ‘좀비 트레이닝’을 시작한다.

기존 좀비물에서 익숙한 공포와 생존의 서사는 최대한 배제됐다. 대신 ‘가족이라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따뜻한 메시지가 영화 전체를 관통한다. 웃기고, 뭉클하고, 가볍지만 결코 얕지 않다. 특히 정환-수아-할머니 밤순(이정은 분)의 3대 가족 서사는 관객들의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자아낸다.
“개봉 4일 만에 100만…이 정도면 괴물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좀비딸’은 개봉 4일째인 8월 2일 오전 7시 기준 누적 관객 114만 6,221명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최고 흥행작인 5600억 대작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보다 하루 빠른 속도로 100만 고지를 넘어선 것이며,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17’과 함께 ‘올해 최단기간 100만 관객 돌파 작품’에 이름을 올렸다.

개봉 첫날인 7월 30일부터 쌓인 흥행 신기록도 눈에 띈다. ‘좀비딸’은 ▲올해 최고 오프닝 스코어 ▲한국 코미디 영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 ▲최근 5년간 비시리즈 한국 영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라는 타이틀을 모두 거머쥐었다. 누적 일일 관객수도 27만 739명에 달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예매율도 식지 않았다. 8월 2일 기준 예매 티켓 25만 6,050장, 예매율 34.5%로 전체 1위를 차지하며 경쟁작 ‘F1 더 무비’, ‘악마가 이사왔다’ 등을 여유롭게 제쳤다.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220만 관객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믹, 가족, 그리고 조정석”
‘좀비딸’ 흥행의 중심에는 조정석이 있다. 맹수 사육사 아빠 ‘정환’ 역을 맡은 그는, 코믹과 휴먼 사이를 오가며 조정석 특유의 ‘생활 연기’를 극대화시킨다. 아이처럼 웃기다가도, 문득 진심을 꺼내 관객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감정선 조율은 그만의 강점이다.
제작보고회에서 조정석은 “시나리오를 보고 ‘이거 난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감됐다”며, “글로만 봤는데도 너무 재밌어서 출연을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필 감독은 이 작품을 쓰기 전부터 “조정석을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썼다”고 밝히며, “웃음과 아픔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배우”라고 평했다.
이외에도 이정은, 조여정, 윤경호, 아역 배우 최유리 등 믿고 보는 연기진들이 힘을 더한다. 특히 최유리는 춤·안무 강사에게 사전 지도를 받고, 매 촬영마다 2시간 이상의 특수분장을 소화하며 ‘좀비 수아’ 캐릭터를 완성했다. 감독은 “최유리는 어른보다 성숙한 태도로 현장을 밝히는 대단한 배우”라고 극찬했다.

“왜 이 영화가 터졌을까?”
‘좀비딸’의 흥행에는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우선 웹툰 원작이라는 친숙함, 여름방학 시즌에 적합한 온가족 관람 가능 장르, 그리고 코믹-휴먼 결합의 안정적인 톤이 관객층을 넓혔다. 무엇보다 “엄마랑 보러 갔다가 웃고 울고 나왔다”는 입소문이 유효했다.
관객 평점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8월 2일 네이버 기준 실관람객 평점 8.67점, 네티즌 평점 8.92점. 관객들은 “원작을 잘 각색한 재밌는 작품”, “온 가족이 즐겁게 볼 수 있는 좋은 영화”, “조정석 표 김치찌개는 늘 맛있다”, “감동과 웃음이 은은하게 배어 나오는 작품입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웃음과 감동이 전해진 영화”, “좀비로 변한 딸과 딸바보 아빠의 동거 라이프, 웃기다가도 괜히 울컥해요”, “믿보배들 나오는 영화라 기대하고 봤는데 진짜 기대 이상이에요”, “ 휴가철 가족끼리 보기 좋은 영화네요”, “웃기다가 감동 주고, 마지막엔 눈물까지 나올 뻔…”, “배우들이 전부 연기를 잘 하네요”, “잔잔한 재미와 휴머니즘” 등 폭발적 반응을 보였다.
또한 ‘좀비딸’은 단순한 코미디가 아니다. 좀비물이라는 외피 속에 사회적 낙인, 소수자, 돌봄의 문제를 비유적으로 녹여낸다. 은봉리라는 외딴 공간, 정부의 통제, 감염자라는 딸의 상태 모두 사회적 경계와 가족 내부의 갈등을 상징한다. 즉, 웃음 뒤에 남는 묵직한 여운이 있다.
“한국 영화, 아직 살아 있다”
팬데믹 이후 한국 영화계는 침체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대작들은 외면받고, 중소 규모 작품은 기획조차 어렵던 시기. ‘좀비딸’의 성공은 그런 상황에서 “작지만 강한 영화”의 생존 가능성을 증명한 사례다. 입소문을 기반으로, 기획력과 연기, 연출의 조화를 갖춘 작품이라면 관객은 여전히 반응한다는 것.

‘좀비딸’의 성공이 단순한 한 편의 반짝 흥행이 아닌, 한국 영화 산업에 긍정적인 파장을 불러오는 신호탄이 되기를 바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지금도 수많은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본 뒤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고 말하고 있다는 점이다.
‘좀비딸’은 지금 이 순간,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 실시간 예매율 순위 - 8월 2일 오전 9시 42분 기준
-1위 '좀비딸' (34.2%)
-2위 'F1 더 무비' (13.9%)
-3위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8.1%)
-4위 ‘악마가 이사왔다’ (7.3%)
-5위 ‘킹 오브 킹스’ (4.7%)
-6위 ‘전지적 독자 시점’ (4.6%)
-7위 ‘발레리나’ (4.1%)
-8위 ‘식스데이즈’ (3.7%)
-9위 ‘배드 가이즈 2’ (3.3%)
-10위 ‘판타스틱4: 새로운 출발’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