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4일 만에 100만 돌파 이어 영화 본고장의 나라 진출하는 '대작' 정체

2025-08-0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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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포함 북미·호주·뉴질랜드 배급 판권 판매돼
이번 주말까지 200만 관객 동원 가능할 것으로 보여

영화 '좀비딸'이 국내 흥행을 넘어 북미 시장 진출까지 스케일을 넓히고 있다.

영화 '좀비딸' 예고편 속 조정석 / 유튜브 '잇츠뉴 It'sNEW'
영화 '좀비딸' 예고편 속 조정석 / 유튜브 '잇츠뉴 It'sNEW'

'좀비딸'은 개봉 나흘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최고 흥행작 반열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2일 오전(한국 시각) 영국 영화 전문지 스크린 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좀비딸'은 미국을 포함한 북미는 물론, 호주와 뉴질랜드까지 배급 판권이 판매됐다.

매체는 '좀비딸'의 해외 마케팅 담당사인 콘텐츠 판다가 해당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또 일본,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주요 국가와도 판권 계약을 맺으면서 글로벌 흥행 채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좀비딸'은 이윤창 작가의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영화 '인질'을 연출한 필감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사춘기 딸이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되자 이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맹수 사육사 아버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독특한 설정과 빠른 전개, 그리고 유머가 결합하면서 관객의 입소문을 타고 극장가에서 빠르게 관객을 끌어모았다.

배우 조정석은 이 작품을 통해 다시 한번 여름 코미디 영화 흥행의 중심에 섰다. '엑시트'(2019)와 '파일럿'(2024년)으로 이미 여름 시즌 극장가에서 흥행력을 입증한 그는 '좀비딸'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 덕분에 '여름의 정석'이라는 별칭까지 얻은 그는 다시 한번 코미디 장르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유튜브 '잇츠뉴 It'sNEW'
유튜브 '잇츠뉴 It'sNEW'

이번 해외 판권 성과는 단순한 국내 인기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원작이 K-웹툰이라는 점과 함께 좀비, 부성애라는 전 세계적인 보편성과 감정선을 자극하는 소재가 결합한 것이 큰 강점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코미디와 좀비물의 장르 혼합이 신선한 감각을 자아내며 바이어들의 눈길을 끈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의 주목을 받았던 이정은과 조여정이 출연한다는 점도 북미 시장 공략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좀비딸'은 지난달 30일 개봉해 하루 만에 43만여 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올해 개봉 첫날 최다 관객 수와 역대 한국 코미디 영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동시에 기록했다. 이후 4일 만인 2일 오전 7시 기준 전국 누적 관객 114만 6221명을 달성하면서 올해 최고 흥행작으로 꼽히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보다 하루 빠른 속도로 100만 고지를 넘었다.

이는 2023년 1312만 관객을 동원한 '서울의 봄'과 비슷한 속도다. 지난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파묘', '범죄도시4'보다는 하루이틀 정도 늦지만, 최근 침체한 극장가 분위기를 고려하면 이례적인 기록으로 평가된다.

이어 지난 1일에는 약 27만 명의 관객을 추가로 동원했다. 통상 토요일이 가장 많은 관객이 극장을 찾는 날이라는 점에서 이 기세라면 일요일인 오는 3일까지 200만 관객을 넘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CGV 에그지수는 91%로, 실관람객 평가에서도 높은 만족도를 기록하고 있다.

'좀비딸' 스틸컷 / (주)NEW 제공
'좀비딸' 스틸컷 / (주)NEW 제공

예매율 역시 고공 행진 중이다. 2일 오후 12시 30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좀비딸'은 예매율 34.1%를 기록했으며 약 23만 7100명의 예매 관객을 확보했다. 이는 2위를 기록 중인 'F1 더 무비'(14.2%)와 비교해 압도적인 수치다.

관객층도 다양하다. CGV 예매 분포에 따르면 2일 기준 40대 관객의 예매율이 33%로 가장 높았고, 20대는 23%, 30대는 21%로 뒤를 이었다. 40대의 예매율이 높다는 점은 가족 단위 관객이 많다는 뜻이다. 이처럼 다양한 연령대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는 점도 흥행에 긍정적인 요소다.

'좀비딸' 스틸컷 / (주)NEW 제공
'좀비딸' 스틸컷 / (주)NEW 제공

정부의 극장가 활성화 정책도 '좀비딸' 흥행에 힘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271억 원의 예산으로 영화관 입장권 할인권 6000원짜리 450만 장을 배포하기로 하면서 최근 극장 관객 수는 최소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좀비딸'은 더욱 빠른 속도로 관객몰이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개봉 첫 주말을 지나며 200만 관객 돌파가 예상되는 가운데 여름 휴가철과 방학 시즌, 8월 15일 광복절까지 이어지는 연휴 기간은 '좀비딸'의 흥행을 한층 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반 흥행 추이와 입소문, 관객 평가, 예매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좀비딸'이 올해 한국 영화 중 1000만 관객 돌파라는 대기록을 다시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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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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